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조용경 전 국민소통자문단장 등 안 전 후보 캠프 측 인사 9명은 "'문(文)-안(安)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이를 비판했다.
조 단장을 비롯한 표철수·곽재원·박인환·김영섭·김국진·오태동·이동주·이용호 국민소통자문위원 9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용솟음치던 '안철수 현상'이 물거품처럼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지난 2개월간 고락을 함께 했던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이른바 '문-안 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며 "아픈 마음으로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정치적인 길에 함께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전했다.조 단장 등은 "안 전 후보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 나아가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 온 것과는 달리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며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 잡는 것을 보고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이 길이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라고 규정한다"며 "그의 선택은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 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결코 그가 말하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 결코 아니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는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과 국민대통합이 어려운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정치철학에 동의해 '진심캠프'에 참여했다"며 "안 전 후보는 자신이 정치 전면에 나서서 분열의 정치, 증오의 정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국민대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가 '결코 우리 정치권의 고질인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겠으며, 국민 후보로 끝까지 완주해 기필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새 정치의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한 것을 굳게 믿었다. 그래서 안 전 후보처럼 각자가 건너온 다리를 불태워 버렸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날 오전 11시 옛 선거캠프가 있던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인근의 하나로빌딩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들의 뜻을 거듭 강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