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러시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러시아 내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정체를 보였던 코로나 판데믹이 9월 개학철을 맞아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장기화에 따른 꾸준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20년 러시아 가정의 식기세척기 소유율은 약 26%로 타 유럽 국가 대비 낮은 편을 기록하고 있다.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해서 2020년 시장 성장률이 3.7%을 기록할 것이며 금액으로는 2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4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각종 주방 대형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는데, 현지 가전 쇼핑몰 Citylink에 따르면 그 중 식기세척기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약 30% 증가했고, 판매율은 무려 4배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 상승 및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각종 집안일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져 살균 및 소독 기능이 있는 식기세척기의 인기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의 실생활 주거환경에 냉장고와 세탁기는 필수다.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신혼부부 등 비교적 예산이 한정적인 사람들도 두가지 품목은 필수로 구비한다. 인구 8,300만의 탄탄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터키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이외에도, 식기세척기, 가정용 냉동고, 오븐, 건조기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터키 백색가전협회는 세계 백색가전 시장이 ’24년까지 연평균 2.9% 성장하여 2,8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19-’24 CAGR). 이러한 세계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터키 백색가전협회는 산업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지난 ‘21년 2월 발표된 백색가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근미래에 백색가전 또한 하이테크놀로지를 탑재하여 새로운 스마트 기기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터키의 관련 산업자들도 변화하는 산업의 흐름에 동참하고 공정 과정의 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전하고 있다.

실례로 Vestel사는 지난 2021년 2월, 백색가전 부문 3개년 투자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1억6천만 유로 규모이며, 투자처는 Vestel사의 백색가전 생산공장이 밀집한 Manisa(마니사)주의 Vestel City다. 상기 투자 계획에 따르면 주요 6개 생산품목을 필두로 가전 전반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며 2023년 말까지 현 생산시설의 52%까지 가동량을 늘릴 예정이다.

중국에 본사를 두고있는 하이얼사는 지난 2019년 Eskişehir(에스키셰히르) 산업단지에 건조기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2021년 3월 첫주 생산에 돌입했다. 이어서 올해 2월 터키 언론을 통해 Eskişehir주에 두번째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생산품목은 동일하게 건조기지만 기존에는 일반 건조기를 생산한 반면, 신규 건설하는 공장에서는 스마트 가전을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4천만 유로이며, 첫 해에는 연간 1백만 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aier Europe 터키 법인장 Ali Karasu(알리 카라수)는 2023년까지 스마트 홈 커넥션을 위해 Eskişehir 산업단지 내 인공지능과 IoT 연구개발을 위한 혁신센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 상무부는 동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2020년부터 백색가전 부품 제품개발 프로젝트(2020-2022)를 시행했다. 프로젝트 수혜 대상은 백색가전 부품 제조 기업이며, 수출 증진을 목적으로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의 수요 분석과 교육, 해외 무역사절단 등을 지원한다. 프로젝트 지원 예산은 100만 리라(약 1억5천만 원) 규모이다.

이러한 시장 성장과 코로나19로 인한 특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유통망의 경쟁 및 프로모션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식기세척기 제품의 경우 제품의 부피가 크고 빌트인 제품이 많아 설치가 까다로운 제품으로,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 등에서는 무료 배송 및 설치, 고객 등급에 따른 제품 특별 할인 등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과 공동으로 각종 소모품 무상 증정 행사 등을 추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분기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락다운으로 이미 대규모의 매출 손실을 입은 각 유통망들은 수요 회복에 따른 반사이익을 최대한 활용, 기존 입었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의 가격이 낮아져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제품이 출시되며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oT 산업과 연결되어 스마트폰으로 작동 혹은 모니터 할 수 있는 스마트 식기 세척기 시장이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태이나 매년 스마트 가전기기의 판매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점점 더 러시아 소비자들은 품목 선택, 혁신적인 기술 및 인체 공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장비 선택과 가정 공간의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폭이 좁은 식기 세척기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식기세척기 잠금 기능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기기 양판점 M.Video의 매니저 Mr. Alexander는 식기세척기의 경우 1-2인 가구보다 아이들이 있는 4인 이상 가정에서의 수요가 더 높다고 밝혔으며,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잠금 기능 등 각종 안전기능 탑재 여부를 주로 검토하여 구매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코로나19로 성장하는 식기세척기 시장" , "터키의 수출효자 품목인 백색가전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