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필수 생활가전이라 하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만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삶의질을 중요시 여기는 풍조가 이어지면서 필수 가전의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가사노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력을 덜어주는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건조기 등이 최근 3대 생활가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1인가구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존 1인가구는 결혼 전 잠시 생활하는 임시 주거 방식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제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다. 국내 1인가구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 가전업계서도 1인가구를 위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식기세척기는 다인가구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라는 인식이 견고했던 제품이다. 특히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워 혼자 사는 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볍고 작은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1인가구도 부담없는 구매가 가능해졌다. 위니아는 작년 7월 3인용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폭 42cm, 깊이 38cm로 크기가 작고 급수 설치가 필요없는 분리형 물통을 적용해 설치과정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SK매직이 출시한 6인용 식기세척기 역시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두께를 줄인 소형 모델로, 주방 싱크 상판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부피가 작아 작은 주방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작년 8월 내놓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카운트탑 역시 별도의 설치 과정이 없는 콤팩트 모델로 1인가구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건조기는 빨래를 건조대에 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조대가 차지하는 공간도 절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위니아딤채가 최근 선보인 위니아 뉴 미니 건조기는 전기 콘센트만 연결하면 돼 공간 제약 없이 설치 및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청호나이스 역시 작년 5월 소형 사이즈의 살균 미니건조기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 역시 배수걱정 없이 전기코드만 꽂으면 사용할 수 있어 설치가 쉽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800억원 규모였던 것에서 작년 2000억원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LG전자와 중국의 로보락이다. 로보락은 작년 상반기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이외에 가성비 제품인 에브리봇과 에코백스 등이 인기가 높다.
LG전자가 지난 1월 선보인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 오브제컬렉션은 청소를 하는 동안 걸레가 마르지 않는 자동 물공급 시스템과 물걸레를 눌러주며 바닥을 닦는 얼룩제거 성능을 탑재했다.
기존 MP3 브랜드로 유명했던 아이리버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최근 첫 로봇청소기 ‘에이클’을 출시했다.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며 일부 모델은 먼지 비움 기능을 탑재했다. 기능 제어는 리모콘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