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에게 편의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편의점에서 해결할 수 있다 보니 든든한 존재라는 말도 나온다.
편의점을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공식 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1인가구라면 부담스러울 만한 2+1, 1+1 행사 상품을 앱에 보관 후 수령할 수 있는 기능은 공통적으로 모두 제공하고 있다.
GS25는 2011년 해당 기능을 탑재한 ‘나만의 냉장고’를 처음 선보였다. 앱 출시와 동시에 증정품 보관 기능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해당 서비스는 GS25만의 특별 서비스로 몇 년간 이어져 왔다. 그러나 2020년 CU는 자사 앱 ‘포켓CU’에 증정품 보관이 가능한 ‘키핑쿠폰’ 서비스 탑재를 예고했다.
이는 곧 양사간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으나 대법원은 2020년 11월, CU의 손을 들었다. 키핑쿠폰 서비스가 나만의냉장고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자사 앱에 증정 상품 보관 서비스를 속속 도입했다.
그렇다면 편의점 앱간 차별점은 무엇일까?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 편의점 앱을 모두 설치해 비교해봤다.
GS25의 나만의냉장고 앱은 4개 앱 가운데 가장 최적화가 잘 돼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메인 화면 로딩부터 로그인, 메뉴 간 이동까지 딜레이 없이 이동돼 깔끔하고 편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더팝플러스’라는 이름의 구독 서비스였다. 커피, 도시락, 생리대 등을 30일 단위로 구독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와인, 양주, 샴페인 등 주류를 판매하는 와인25+ 메뉴를 별도로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주류를 앱 내에서 구매 가능하며, 지정 수령일에 GS25를 방문해 예약증을 제시하면 구매한 제품을 받아갈 수 있다. 서비스 이용에는 성인인증이 필요하다.
CU 역시 ‘CU Bar’ 메뉴에서 와인에서 전통주까지 이르는 다양한 주류를 판매 중이다. 최근 혼술·홈술 열풍이 앱에서 확인되는 모습이다. CU는 배달과 CU마켓 메뉴를 따로 두고 운영 중이다. 두 메뉴 간의 차이가 이름만 봐서는 확 와닿지 않아 아쉬웠다.
CU마켓에서는 기존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가령 필자가 확인한 신상품 랭킹 1위는 안마의자였다. 이외에 쥬얼리, 홈가드닝, 회 등 다양한 상품군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포켓CU에서 호평을 받는 메뉴는 ‘재고조회’다. 포켓몬빵 열풍이 불던 때 헛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븐일레븐은 개인적으로 로그인에서 가장 애를 먹었던 앱이다. L포인트 아이디로 로그인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몇 번의 에러가 발생해 사용을 포기하고 싶었다.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돋보이는 메뉴는 ‘라스트오더’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메뉴로,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 지점은 폐기를 줄여 음식물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또 ‘세븐밀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커피, 생리대, 와인, 도시락 등의 구독서비스 신청 시 31일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편의점 앱에서 가장 의아하면서도 재밌다고 생각했던 서비스는 ‘추천맛집’이었다. 매장안내 메뉴로 들어가면 추천맛집 리스트를 볼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나는데, 소개에는 ‘전국 각지를 발로 뛰는 이마트24 현장 업무 개발자들이 직접 먹어보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내발내입’ 맛집 100선이라 적혀 있다.
이마트24는 또 크림(Kream)과의 콜라보 이벤트인 럭키드로우를 진행 중이다. 매주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신발, 의류 등의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별도의 조건없이 앱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다만 앱을 둘러보다 홈으로 가기를 눌렀을 때 에러 화면이 노출되는 등 자잘자잘한 버그가 나타나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