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쓰레기 버릴 시간도 없이 바쁜 1인가구를 위한 서비스 ‘리클’ 
[스타트업 인터뷰] 쓰레기 버릴 시간도 없이 바쁜 1인가구를 위한 서비스 ‘리클’ 
  • 김다솜
  • 승인 2022.07.2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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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클
ⓒ리클

지금까지 쓰레기를 잘 버리는 방법은 대개 번거롭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하는 일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깨끗이 정리하고 다시 종류에 따라 나누고 정해진 날짜에 버리는 일까지 하면 꽤 많은 노력과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모든 집안일을 혼자서 해야 하는 1인가구에겐 특히나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한꺼번에 모아 내다버리면 편하기야 하지만, 환경에 부담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편하면서도 환경을 해치지 않는 쓰레기 배출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국내 스타트업 커버링은 모바일 앱 ‘리클’을 통해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쓰레기 배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커버링의 강성진 CEO에게 직접 리클은 어떤 서비스인지에 대해 물었다. 

 

Q. 리클은 어떤 서비스인가?

A. 리클은 모바일 쓰레기 수거 서비스로 간단히 얘기하자면 번거로운 분리수거 과정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배달 쓰레기부터 생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들을 버리기 위해서는 씻고 말리고 라벨을 제거하는 등의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처리된 쓰레기를 또 재질별로 분류하고 정해진 시간에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와 같은 쓰레기 처리 및 배출 과정을 대신하는 것이다. 

리클은 이용자로부터 수거한 쓰레기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자원을 선별해 재활용하는 과정 등을 통해 기존 대비 높은 재활용 쓰레기의 품질을 만들어내고 재활용률 상승에 기여하려 노력하고 있다. 

 

Q. 이같은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코로나19 이후 배달량 증가로 배달음식을 먹은 후 발생하는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이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 팀은 서비스를 통해 불편함을 해결하고 환경적으로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간단하게 서비스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고,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해 실제 서비스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배달 쓰레기에서 시작된 불편함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 종류에 적용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고 간단한 유저 테스트를 통해 해당 가설을 검증했다. 이를 토대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를 더 쉽게 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Q. 1인가구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을 것 같다.

A. 실제 1인가구 이용자들이 리클을 많이 이용 중이다. 1인가구의 경우 택배와 배달 등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지 않은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에 거주하다 보니 쓰레기를 집에 오래 쌓아두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자주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것은 귀찮고 불편한 일이다. 리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언제든 원할 때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시간을 보다 가치 있는 곳에 쓸 수 있다. 

리클의 쓰레기 수거함 ⓒ리클
리클의 쓰레기 수거함 ⓒ리클

Q.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용자의 쓰레기를 한 데 모아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 아니냐? 등의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있을 것 같다. 리클의 쓰레기 처리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 

A. 우리 팀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환경적 임팩트 창출’이다. 서비스가 생긴 계기 자체가 더 쉽게 버리고 더 잘 재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재활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에도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과정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먼저 쓰레기를 수거한 후 자체 선별·세척장으로 이를 운반한다. 해당 선별·세척장에서 전처리와 선별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분류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은 재질별로 분류한다. 그리고 각각의 재활용 업체에 넘겨 재활용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규정을 지켜 처분한다. 리클을 통해 선별이 이뤄진 폐기물의 경우 더 좋은 품질로 재활용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높은 재활용률 달성을 위해 구조적으로 해결 방안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Q. 지금까지 얻은 성과를 말해달라.

A. 2021년 7월 서비스 런칭 이후 유저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만 1년이 지난 지금은 1개월 기준 약 500개의 스팟에서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3개 지역구에서 7개 구역구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 늘어남에 따라 수거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실제 유저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A. 유저들의 피드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서비스 지역으로 인해 현재 있는 곳에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감사하게도 대부분 만족한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이런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곳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가능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많은 분들이 리클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단기적으로는 서울 전체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수거 가능 품목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수거한 것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러 방향으로 확장을 진행하고자 한다. 수거한 쓰레기가 높은 품질의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직접 자원화 시설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가치가 있는 물품들의 경우 재사용이 용이한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Q. 리클을 통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A. 소비의 마지막 단계인 처분 과정을 혁신하고 싶다. 구매-사용-처분의 순서로 이어지는 소비의 사이클 중 가장 마지막 단계를 편리함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것이다. 

쓰레기부터 중고 물품까지 처분해야 할 것을 앱을 통해 손쉽게 처리하고 이렇게 배출된 모든 것들이 재활용·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가장 환경에 적은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 처분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 팀은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지금까지 편한 것들은 지속가능하지 못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선 불편한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리클 서비스를 통해 편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리클 서비스를 통해 쉽게 버리고, 버려진 것은 모두 재활용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우리가 꿈꾸고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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