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전국 독립서점은 815곳으로 전년대비 70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독서인구 비중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개성과 특색을 담은 독립서점의 인기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네책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주식회사 동네서점은 ‘2022년 동네서점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네서점지도에 등록된 독립서점은 누적 1031곳에 달하며, 이중 216곳이 휴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첫 집계 당시 97곳이었던 운영 중 독립서점 수는 2017~2019년 사이 100곳 이상의 증가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불어닥치면서 2020년 주춤한 기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로 인해 111곳이 새로 문을 여는 등 활성화 조짐을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전년대비 70곳 증가에 그쳤다. 누적 등록대비 폐점 비율은 21%에 달한다.
지역별 증감 현황을 보면, 경기와 서울에서 각각 14곳, 14곳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감 수를 기록했으며, 전북(7곳)과 제주(6곳), 부산(5곳)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독립서점이 가장 적은 곳은 울산(5곳)이었다.
전국 815곳의 독립서점 가운데 59.5%(485곳)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다만 이 비율은 전년(61.5%)와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것이다.
독립서점을 취향별로 분류해 보면, 커피·차가 있는 서점(29.1%)과 독립출판물 서점(21.0%)이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큐레이션 서점(15.6%), 종합서점(15.3%), 그림책서점(12.5%)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활동별로 살펴보면 독서모임(32.0%), 북토크(23.7%), 워크숍(21.0%) 등의 활동이 가장 많았다. 글쓰기(5.3%)와 숙박(1.7%) 활동은 2020년 통계치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22 한국서점편람’에서도 2021년 12월 기준 전국 서점은 2019년 대비 208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당시 독립서점 개점을 서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독서인구 비중은 45.6%로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3년 62.4%였던 독서인구는 해마다 감소세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1인당 평균 독서권수는 연간 7권에 불과하며, 독서인구 1인당 평균 독서권수도 15.2권에 그친다.
그럼에도 독립서점이 증가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독립서점은 특색 있는 큐레이션을 제공하거나 술과 커피를 함께 즐기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고, 베스트셀러 및 신간 작품을 위주로 소개하는 기존의 서점과는 다른 운영방식이다.
또 북토크, 북스테이, 낭독회, 북콘서트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행사가 수시로 진행된다는 점도 차별화된 포인트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60%가량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 나누는 걸 즐긴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