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한 차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 사이, 최근 ‘잘파(Zα)세대’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MZ세대에 익숙해질 때쯤 새로 부상한 잘파세대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 소비 트렌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잘파세대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알파(Alpha)세대’를 합친 신조어이다.
잘파세대 신조어 출현으로 이전부터 지속된 ‘MZ세대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와 디지털 환경에 더 특화된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이유에서 MZ세대라는 용어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었다.
이에 잘파세대는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나 점차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밀레니얼 세대와는 확실히 구분지으며, 어려서부터 메타버스와 AI를 경험하며 그 어떤 세대보다 거부감 없이 최신기술을 받아드리는 세대로 해석된다.
동시에 저출산 시대에 나고 자란 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가족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경쟁력을 독차지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이러한 성장 과정으로 인해 이들의 소비패턴은 구매력이 연령대에 비례한다는 상식을 깨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정체성이 확고하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보니 자신이 문제의식을 가지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 표현과 함께 시장에서도 자신의 가치관과 일관된 소비를 지향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잘파세대가 소비시장에서 가질 영향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MZ세대가 명품 소비를 주도한 데 이어 곧 알파세대도 가세한다고 전망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7년 뒤인 2030년에는 MZ세대와 알파세대가 세계 명품 소비의 80%를 점유한다고 내다봤다. 또 Z세대와 알파세대는 명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미 특정 패션∙금융업계에서는 새롭게 트렌드 주도층으로 부상한 ‘잘파(Zalpha)세대’ 맞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소비하는 이들의 특성에 맞춰 친환경, 젠더리스 등을 제품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달 20일 신규 라인인 유니스를 전개했다. 유니스는 ‘하나의, 연결된’이라는 유니섹스(Unisex)의 뜻으로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젠더리스 제품을 주력으로 다룬다.
부상을 ‘2023년 금융 소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꼽은 금융권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그 사례로 ‘국민은행’은 Z세대를 위한 금융플랫폼 ‘리브Next’를 운영한다. 미성년자 고객 대상 맞춤으로 금융 웹소설 서비스나 인공지능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이들을 포섭하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