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여행이 재조명 받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지역 비즈니스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 동네 기반의 희소성을 담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이 반영된 소비 트렌드 키워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로컬=힙한 것’이라는 인식에 지역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지자체의 노력과 ESG경영의 일환으로 기업들까지 더해지면서 로코노미 적용 사례가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분기 중 신규 가맹점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산, 대구, 전주, 인천 등 지역 이름이 들어간 가게들이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로코노미'(로컬과 이코노미의 합성어)가 부상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현재 ‘로코노미’의 모습은?
대기업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 연계를 강화하고 있는 등 ‘로코노미’ 적용 사례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지역 맛집과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간편식 피자, 주류, 커피전문점 등을 출시하는 것이 유통업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로코노미 사례이다.
CU는 지역 농가 상생 프로젝트로 전라남도 진도군의 특산물인 대파를 활용한 ‘대파 불고기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고,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 브루어리와 손잡고 협업을 통해 ‘서울 페일에일’, ‘경기 위트에일’, ‘강원 에일’, ‘충청 세션IPA’, ‘전라 라거’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 판매량은 1180억원 규모로 2017년 430억원에서 3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GS25는 2021년 상반기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레디크를 론칭하며,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출시로 ESG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우유는 국산 원유 및 국산 칠곡분만, 검은콩 농축액 등을 혼합해 만든 가공유 ‘검은콩 블랙라벨’을 선보였다.
유통 업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븐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선보인 ‘남해마늘 바사삭’은 출시 2개월 만에 굽네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메뉴에 올랐다.
남해마늘 바사삭은 굽네가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신제품이다. 현미가루와 쌀 파우더를 입혀 바삭하게 구운 치킨에 경남 남해군에서 재배한 남해마늘을 곁들여 만든 메뉴다.
스타벅스 또한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스페셜 리미티드 음료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 공주의 특산품 밤을 활용한 ‘리얼 공주 밤 라떼’, 문경의 오미자를 활용한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을 활용한 ‘광양 황매실 피지오’가 특별한 시즌 상품이 출시된 바 있다.
지자체는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한달살기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불균형 해소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충청남도 보령시도 2022년 보령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홍보와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보령에서 한달 살기(보령 100SCENE-봄) 참가자를 모집했었다.
실제 비용의 50% 범위에서 지원하는 숙박비는 1팀당 1박에서 최대 5만원, 체험비는 1인당 1일 1만원 등 지원했다.
숙박비, 식비, 체험비 일체를 지원해주고 유튜브·블로그·SNS 후기 지원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전라남도 순창시 등도 한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