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수도권은 전국 택배 물동량 중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음에도 물류시설 부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택배 물동량 증가
온라인·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세 및 1인가구 증가가 영향 미쳐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 생활물류서비스 시설 확충과 지원방안 - 택배서비스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9.7%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 131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 5위 수준에 해당한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에는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증가가 꼽힌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함께 온라인·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세 지속으로 소매판매액 기준 2020년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 66.4%에서 온라인 33.6%에서 2021년 오프라인 62.8%, 온라인 37.2%로 변화했다.
외식 자제와 냉장 배송 물류의 기술발전으로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경향은 더욱 커졌다. 2020년 온라인 쇼핑의 상품군별 거래액을 보면 ‘음·식료품’(19.6조), ‘가전·전자·통신기기’(18.1조)’, ‘음식서비스’(17.3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증가 역시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2020년 기준 1인가구 비중은 31.7%로 전체 가구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1인가구의 소비형태는 필요에 따라 소량의 제품을 구매하는 등 편리함과 효율성을 따지고,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온라인 채널 활용이 높아 택배 물동량 증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ILA)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10%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은 전년대비 20% 증가율을 보였고, 2021년에도 전년대비 7.59% 상승했다.
이에 따라 택배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 국내 택배 시장의 총매출액은 8조58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성장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규모가 전년보다 14.5% 성장한 211조8600억원, 올해에는 13.7% 성장한 241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 물동량 점유율 높은 수도권,
물류시설 부족에 사회적 비용 발생 문제 심각
국내 택배 물동량 처리는 소형차량을 이용한 도시 내 권역별 집·배송체계를 기본으로 하며, 전국 지역별 상품 분류를 위해 대부분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허브-앤-스포크는 각각의 출발지(Spoke)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중심거점(Hub)으로 모으고, 중심거점에서 이를 분류해 다시 각각의 도착지(Spoke)로 배송하는 형태를 가리킨다.
2022년 기준 국내서 운영 중인 물류단지는 총 25개이며, 현재 공사 중인 곳은 15개, 실수요검증을 통과해 개발 준비 중인 곳은 12곳으로 향후 총 52개가 운영될 전망이다. 수도권의 택배 물동량은 전체 택배 물동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수도권 내 물류단지는 경기도 10개, 서울시와 인천시에 각 1개 등 총 12개에 불과하다.
2022년 기준 국내 운영 중인 물류터미널은 33개로 14개 시도에 분포돼 있으며 수도권에는 경기도 8개, 서울시 3개, 인천시 3개 등 총 13개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 물류창고는 2022년 기준 총 1558개이며 이중 691개는 경기도, 113개는 인천, 38개는 서울에 각각 위치한다.
물류시설 및 작업장 등이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밀려나는 것은 대형차량의 잦은 진·출입에 따른 안전 우려와 소음 등으로 시민들이 꺼리는 시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집·배송 거리가 과도하게 증가하며 에너지 소비 증가, 대기오염 증가, 교통정체 유발, 택배 종사자 근무환경 악화와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 배송 시간 지연 등 서비스 질저하, 비효율적인 물동량 처리 유발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발생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내 적정한 개수와 규모의 물류시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서울시 관련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내부에 추가로 최소 12개의 택배 서브터미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서울과 서울 인접 도시에 구축된 51개의 서브터미널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서울시 내부에 추가로 12개의 택배 서브터미널을 건설할 경우 택배 배송 차량의 총 통행거리는 50% 이상 감축 가능하며, 비용-편익 효과에서도 1.0 이상의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배송 차량 운전자의 장거리 통행 부담 완화 등에 따라 사회적 갈등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