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전국 식당 40만 곳의 대표 메뉴 10개씩을 취합해 보니, 메뉴 종류는 모두 8,37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따르면 메뉴 종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찌개나 국, 탕이 아니라 의외로 덮밥이었다. 총 315개에 달했다. 간장삼겹살덮밥, 건두부볶음덮밥, 돼지갈비덮밥, 명란아보카도덮밥, 불고기낙지덮밥 등 어떤 요리든 밥에 얹기만 하면 새로운 덮밥 메뉴가 탄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일본식 덮밥이 국내에서도 유행하면서 종류는 더 늘어났다.
또 파스타 종류는 128가지, 샐러드는 121가지로 나타났다. 파스타는 소스를 기준으로 크림과 오일, 토마토로 크게 나눠진 다음 해산물과 육류, 야채 등 음식 재료에 따라 메뉴가 다양하게 갈라졌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전통 파스타가 아닌 커리파스타, 떡볶이파스타, 순대파스타 등 한국형 파스타도 더해져 종류가 더 풍성해졌다. 파스타와 비슷하게 피자 종류도 123개나 됐는데, 역시 전통 메뉴 외에 매운치킨쉬림프피자, 고구마피자 같은 한국형 메뉴가 많았다.
떡볶이 종류도 281개에 이르렀다. ‘곱창떡볶이’, ‘닭갈비떡볶이’, ‘단호박해물떡볶이’처럼 간식이 아닌 요리 수준으로 격상된 떡볶이도 많았고, 인기 많은 음식 답게 소스도 매우 다양했다. 단순한 매운맛 떡볶이에서 벗어나 짜장, 크림, 간장 소스를 더하기도 하고 특히 치즈를 넣어 매운맛을 중화시킨 메뉴가 많았다.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치킨의 종류 역시 169개로 생각보다 많았다. 후라이드와 양념치킨 외에도 ‘레몬마늘치킨’ 부터 ‘깻잎후라이드치킨’, ‘코코넛치킨’, ‘퐁듀치킨’ 등 종류가 다양했다. 조리법에 따라 훈제, 숯불구이, 후라이드 등으로 나누어졌고 소스에 따라 깐풍, 데리야끼, 불고기 양념 등으로 종류가 늘어났다.
반면 인기 많은 전통 외식 메뉴들 중 예상보다 종류가 적은 메뉴들도 있었다.
국밥 가짓수는 26개에 그쳤다. 소고기국밥, 수구레국밥, 양지국밥 등 우리가 흔히 아는 국밥이 전부였다.
덮밥과 비슷할 것 같은 비빔밥은 의외로 종류가 69개뿐이었다. 연어비빔밥과 치킨마요비빔밥 등 변주를 가미한 비빔밥도 있었지만 열무비빔밥, 참나물육회비빔밥 등 대부분 전통 비빔밥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아서 가짓수가 적었다.
대표적 외식 메뉴인 짜장면은 ‘냉짜장면’, ‘렌틸콩유니짜장면’, ‘흑돼지유니짜장면’ 등의 메뉴를 모두 합해도 19개밖에 없었다.
반면, 짬뽕 종류는 194개나 됐다. 크게 빨간짬뽕과 백짬뽕으로 나누어지고, ‘전복짬뽕’, ‘주꾸미짬뽕’ 등 해물 종류, ‘차돌백짬뽕’, ‘우삼겹백짬뽕’ 등 고기 종류 등 재료의 종류에 따라 메뉴 종류도 많이 늘어났다.
이 밖에 한식 메뉴는 탕이 284개로 찌개(110개)나 국(124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오리탕’, ‘곰치탕’ ‘박속낙지탕’ 등 갖가지 토종 재료들로 만든 탕 메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생태찌개’, ‘애호박찌개’ 등으로 구성된 찌개와 ‘곰국’, ‘매생이국’ 등 국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