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슈머의 영향으로 최근 식품업계에 과거 단종된 제품을 다시 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있었던 이러한 재출시 열풍은 현재 MZ세대 중심으로 유행 중인 뉴트로 트렌드와도 잘 맞는 것을 물론 기성세대에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2015년 단종된 ‘립파이’의 후속 제품으로 ‘립파이 초코’를 8년 만에 재출시했다.
삼양식품도 다가오는 6월에 ‘불닭볶음탕면’을 재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2016년 처음으로 선보인 해당 제품은 2018년 봉지면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컵라면 판매도 중단된 바 있다.
기획전을 통해 단종된 재품을 다시 출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베스킨라빈스는 ‘배라 이즈 백’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은 제품들을 재출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트렌드와도 잘맞는 재출시 열풍
단종 제품 재출시에는 팬슈머의 역할이 커
최근 보이는 이러한 재출시 상품은 MZ세대 중심으로 유행 중인 예전의 것을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 트렌드와도 잘 맞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9.4%가 ‘아날로그적 상품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고 답했다. 이 중 MZ세대에 해당하는 20대와 30대는 각각 50.8%, 52.8%로 나타났다.
또 실제 재출시 배경엔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이 유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는 팬슈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드리는 모습이다.
팬슈머는 팬(Fan)과 컨슈머(Consumer·소비자) 합성어로 단순한 제품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제품 기획, 제조, 유통 등 전반적인 생산 과정에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롯데웰푸드 ‘립파이 초코’ 재출시와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 재출시에도 소비자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양식품 공식 홈페이지에는 관련 제품 재출시 문의 글만 1000건이 넘어가는 등 소비자 요청이 계속돼 재판매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는 ‘재출시 시급한 과자’라는 제목의 영상도 올라오며 높은 조회수를 차지하는 모습도 보인다.
2021년 과거에도 있었던 재출시 열풍
이러한 재출시 열풍은 과거에도 있었던 트렌드 중 하나이다.
2021년에는 아이스크림 제품군에서 고객 요청으로 ‘조안나바’와 ‘설레임 쿠키앤크림’이 각각 단종된 지 6년 만에 재출시됐다.
롯데푸드도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사탕까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별난바’를 2011년 단종 이후 8년만인 2019년 시장에 다시 내놓았다.
오리온도 추억의 제품을 시장에 다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2018년 선보인 ‘태양의 맛 썬’은 2016년 출시 중단 이후 다시 출시돼 3년여 만에 누적판매량 1억 개를 달성했다고 알려졌다. 또 2022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판매된 ‘와클’은 15년 만에 재출시되며 출시 5주 만에 누적 판매량 180만개를 돌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