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증가한 캠핑 수요가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캠핑카 구매 및 개조로 확장되는 형태를 보이며, 증가하는 1인 가구 수요에 맞춰 초소형 캠핑카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라 캠핑카 주차와 관련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국내 캠핑차량 운행 대수는 4만8836대로 2018년 2만1019대와 비교하면 4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에서 개인 구매자는 81.9%로 과반수가 훨씬 넘는 수치이다.
캠핑카를 개조하는 모습까지,
1인 가구 맞춤 경차 캠핑카도 나와
기존에 보유한 자동차나 소형 화물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정부가 2020년부터 캠핑용 자동차 튜닝과 관련한 규제를 일부 해제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0년 자동차 튜닝 통계자료’에 따르면, 캠핑용자동차 튜닝 건수가 7709건으로 전년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승합차 튜닝 건수가 3813건으로 전체 중 49.5%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화물차 43%, 승용차 7%, 특수차 0.6% 순이다.
또 증가하는 1인 가구 소비자에 맞춰 초소형 경차 캠핑카도 출시되는 모습이다.
2020년에 국내 최초 경차 캠핑카 ‘로디’가 출시됐다. 1~2인에 특화된 캠핑카로 상대적으로 차량 구입과 유지 비용이 낮은 편에 속하고, 주차나 주행에 용이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주차 문제
캠핑카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주차와 관련된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무료 주차장 및 공용주자장에 장기 주차된 캠핑카, 이른바 ‘캠핑카 알박기’ 사례가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캠핑카 소유자들은 캠핑카 수요에 비해 주차 인프라가 부족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자동차관리법 개정과 함께 캠핑카 구매자들은 차고지를 등록해야 한다는 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개정 이전에 등록한 캠핑카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과 차고지 증명서를 허위로 조작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지속되자 지역 단위에서 해결을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안양시는 캠핑용 자동차 전용 임시 주자장을 조성하고 7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안양시에 등록한 캠핑용 자동차 수는 약 160여대로, 캠핑용 자동차의 불법주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임시주차장을 마련한 것이다.
6월 12일부터 20일까지 월정기주차를 이용할 신청자를 모집했으며, 이용기간은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8개월이다. 이용요금은 월 11만원으로 1개월 단위 선납으로 운영된다.
또 제주도는 지속되는 캠핑카 알박기 문제로 6월 20일부터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주변 공영주차장 2곳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금능해수욕장 주차장도 유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