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일찍 해수욕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식혀주는 해수욕장이지만 즐거움을 위협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올 여름 바다로 떠날 계획 중인 1인 가구라면 특히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반대로 치는 파도 ‘이안류’ 주의
지난 11일 경북 포항시 용한해변에서 딸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여성이 이안류에 휩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12일 중무해수욕장에서는 20대 남녀 2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를 뜻한다.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것이 특징으로, 순식간에 해안가에서 멀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기상청에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여름철 이안류가 지난 2020년 39일에서 지난해 87일로 2.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발표한 이안류 발생 시 행동요령은 크게 다섯가지다. ▲유속이 강하기 때문에 파도를 거스르려고 하기보단 흐름에 몸을 맡긴다 ▲이안류 진행방향의 45도 방향으로 헤엄친다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난 후 해안으로 헤엄친다 ▲흐름에 몸을 맡겨 체력을 보존하면서 구조를 기다린다 ▲튜브를 타고 있을 경우 튜브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린다.
해수욕장 방문 전 ‘이안류 지수’ 확인해보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상청은 국내 8개 해수욕장(해운대·중문색달·낙산·대천·강문·경포·안목·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의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관심-주의-경계-위험 4단계로 분류해 1시간 간격으로 ‘이안류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기존 3시간 가격에서 1시간 간격으로 5월 31일이 변경되었다. 또 6월에서 8월뿐만 아니라 연중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정보는 ‘기상청 날씨누리’와 ‘해양기상정보포털’ 또는 ‘안전해’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낙뢰’도 주의해야 해
이안류 외에도 ‘낙뢰’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낙뢰’는 구름 안에서 일어나는 불꽃의 방전 현상으로, 지면까지 연결되는 번개 불빛이다.
지난 10일 강원 양양 해수욕장에 해변에 떨어진 낙뢰로 인해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20~40대 남성 5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2 낙뢰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발생한 낙뢰는 연평균 10만 8719건, 이 중 79%인 8만 5943건은 여름철(6~8월)에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낙뢰 예보 시 외출은 삼가 하고 외부에 있을 경우엔 자동차, 건물 안, 지하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특히 대피 시 ‘30-30 안전규칙’을 강조하는데, 번개가 치고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리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30분 정도 더 기다린 후 움직여야 한다. 번개가 치고 30초 이내에 천둥이 울렸다면 매우 가까운 곳에서 변개가 발생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외 자세한 낙뢰 행동요령은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날씨가 더워지면서 제주도의 일부 해수욕장은 조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금능, 협재, 곽지, 이호테우, 함덕 등 5곳의 해수욕장이 24일부터 조개 개장하며, 나머지 삼양, 김녕, 월정 해수욕장은 예정대로 오는 7월 1일부터 개장한다.
강원지역 동해안 6개 시·군 86개 해수욕장도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된다.
7월 1일 경포해수욕장, 7월 7일 양양, 7월8일 강릉 경포해수욕장 등 14일까지 차례로 개장, 속초시를 마지막으로 8월 27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