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잦고 상대적으로 수납 공간이 적은 1인가구에게 종이책은 쌓이면 쌓일수록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 마련이다. 다 읽고 난 후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종이책을 판매 또는 대여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수단으로 전환해보는 건 어떨까.
■ 중고책 판매 플랫폼
중고책을 판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로 알라딘과 예스24(YES24)가 있다. 두 개 사이트 모두 PC보다는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게 편리하다. 매입 가격을 책정할 때 판매할 책의 바코드를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판매 절차는 유사하다. 바코드를 촬영한 후 책 품질 등급을 선택해 매입가능 여부 및 매입가를 확인할 수 있다. 책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알라딘이 매입 가능 서적이 조금 더 많은 반면 매입 가격은 예스24가 조금 더 높다.
검수 과정에서 책 품질 등급이 낮아질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두 곳 모두 새 책 수준으로 깨끗하지 않는 이상 ‘최상’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꼼꼼히 포장하지 않고 배송을 보내는 경우 배송 과정에서 생긴 흠집 등으로 인해 평가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두 곳 모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중고책 매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은 택배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일이 걸리는 반면 오프라인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매입을 완료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매장이 있다면 오프라인을 통해 매입하는 걸 추천한다. 다만 예스24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는 않아 미리 찾아볼 것을 권한다.
■ 중고책 공유 플랫폼
내 책장을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 수 있는 중고책 공유 플랫폼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우리집은도서관’, 국민도서관’ 등 두 가지가 꼽힌다.
우리집은도서관(이하 우도)은 위탁도서 대여, 직거래 대여 등 두 가지 방법으로 책을 공유할 수 있다. 위탁도서 대여는 우도에 책을 보내서 우도가 대여서비스를 관장하는 방식이고, 직거래 대여는 이용자 본인이 대여를 보내는 방식이다.
대여는 택배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리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생각한다면 위탁으로 진행하는 것이 편하다. 다만 ▲5년 이내 출간된 단행본 도서(영어책은 10년) ▲우도 지정 전집 ▲유료 대여 기록이 있는 도서 등 조건을 충족해야만 위탁이 가능하다.
위탁으로 진행하는 경우 내 책이 대여될 때마다 수익이 발생한다. 단 대여금액의 일부는 수수료로 빠진다.
국민도서관은 위탁 대여 서비스인 ‘도서키핑’만 지원한다. 단 도서키핑은 정회원만 가능하며, 회원등급에 따라 키핑할 수 있는 책의 권수도 달라진다. 회비 역시 회원 등급에 따라 달라지므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키핑하고 싶은 도서 권수를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위탁해둔 책에 대여가 발생했다면 현금으로 정산 받을 수 있는 ‘대여 크레딧’이 발생한다. 신간일수록, 회원등급이 높을수록 대여크레딧 정산 비율도 높아진다. 나의 추천으로 새로운 이용자가 가입한 경우 ‘스프레드 크레딧’도 받을 수 있어 잘 운영한다면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