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청년 3명 중 1명은 본인을 주거빈곤층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분야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정책으로는 전월세 비용 경감, 청년 주택 공급 확대 등이 꼽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Ⅱ’ 보고서는 전국 만 19~34세 청년 403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주거분야 주관적 계층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빈곤함’ 응답이 31.3%로, 청년들의 3분의 1 이상이 본인을 주거 빈곤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자가 취득 필요성에 관한 인식에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81.2%로 ‘아니다’(14.2%) 응답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미 자가를 취득했다’는 응답은 4.6%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24세 84.6%, 25~29세 80.2%, 30~34세 78.7% 등 연령이 낮을수록 자가 취득필요성이 더욱 높았다.
자가 취득이 필요한 이유로는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80.7%) ▲자산 상승을 목적으로(9.3%) ▲결혼을 하기 위해서(6.0%)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향후 자가를 취득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 3272명을 대상으로 향후 자가 마련시 기대하는 주거 형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파트’가 76.6%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11.9%), ‘다가구/다세대/빌라’(7.5%)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자가 마련을 위해 필요한 자금 예상액은 3억~5억원 이내 응답이 31.6%로 가장 높았고 5억~10억원 이내로 예상하는 이들도 29.4% 수준이었다.
최근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이른바 ‘영끌’(최대한 자금을 모으는 것) 현상에 대해선 ‘향후 주택 마련을 못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의 영향’이라는 응답이 37.1%로 가장 높았다. ‘자산 확보를 위해 실리적으로 필요하다’(23.0%)는 긍정적 인식도 있었던 반면, ‘무리한 자산 형성으로 가계의 위험 요소가 된다’(25.8%)는 부정적 인식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76.3%는 본인의 소득만으로는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에서 자가 마련 시 부모의 자금지원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76.9%로 높았다.
현재 주택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74.1%)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으며, 향후 5년 후 주택가격 전망에서도 ‘높아질 것’(56.6%)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본인을 교육이나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교육 빈곤층’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27.8%로 낮지 않은 수준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본인을 교육 빈곤층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대학에서 정규교육 외에 취창업이나 진로상담 등의 지원을 받은 경험은 40.8%로 경험이 없다는 응답(59.2%)보다 낮았다.
학교 졸업 이후에도 직업훈련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6.8%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취업준비 교육이 부족해서’(39.6%)가 그 이유로 꼽혔다.
청년들은 주택 정책 중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으로 ‘전월세 비용 경감’(42.8%)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청년 주택 공급 확대’(34.3%), ‘주거 취약청년 지원’(15.7%) 등의 순이었다.
청년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대학등록금 인하’(55.1%), ‘국가 장학금 확대’(42.9%), ‘학교에서의 진로 및 취업준비 지원 확대’(42.8%)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