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가속화되는 디지털 금융 속 고령층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다. 모바일 뱅킹 고령자 모드 출시부터 고령층 전용 은행 점포, 고령층 대상 금융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과 국내 18개 은행,
모바일뱅킹’ 고령자 모드’ 출시
가장 먼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 18개 은행이 모바일뱅킹 ‘고령자 모드’ 출시를 완료했다.
이용자들은 고령자는 기존의 일반 모드나 고령자 모드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고령자 모드는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초기 접속 화면에서 변경 가능하다.
화면은 간결하게 구성하고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의 변화를 줬다. 또 아이콘이나 전문용어 대신 직관적이고 쉬운 용어로 대체했다.
이 외에도 앱 사용 설명서 등 고령층에게 낯선 편의 기능 안내 자료를 제공한다. 일부 은행에서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면 앱으로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능도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올 하반기 각 은행이 내놓은 고령자 모드가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살펴보고, 가이드라인 적용 우수 사례를 발굴·전파하는 한편 보완 사항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고령층 전용 점포와 교육 운영하는 은행권
이 외에도 고령층이 느끼는 디지털 금융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은행권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고령층 전용 점포부터 디지털 금융 교육을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2021년 12월에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령층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영업점’을 서울 신림동에 열었다. 신한은행은 1년 동안 신림동지점 거래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 추가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고령층에 최적화한 영업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큰 글씨와 쉬운 말로 구성된 시니어 맞춤 자동화기기(ATM)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과 서울 영등포 등 2곳에서 고령층에 특화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어서, 2022년 12월에는 서울 돈암동에 ‘동소문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열었다. 올해 3월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고령층을 위한 교육공간도 마련했다. 2022년 12월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역촌노인복지관에 ‘WOORI(우리) 어르신 IT 행복배움터’ 1호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반려 로봇, VR기기, 스마트테이블 등의 최신 디지털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를 경험할 수 있고 태블릿 PC, 전자칠판, 키오스크 등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디지털금융교육 외에도 서울시 내 5개 행정구 어르신 복지관과 협력해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KB 시니어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 교육은 은행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시니어 금융소비자의 모바일뱅킹 활용 능력 향상 및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했고 올해 총110회 교육을 통해 2200명에게 디지털 금융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올해 5천여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