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원인, 연령대별로 달라..예방 정책도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고독사 원인, 연령대별로 달라..예방 정책도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 김다솜
  • 승인 2023.07.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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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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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우리 사회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고독사의 원인과 영향 요인 등이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어 예방 정책 역시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정책 방안 도출 연구’ 보고서는 공공 및 민간의 고독사 관련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델파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았다. 델파이 기법은 문제 해결 및 미래 추이 예측 등을 위해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수회 이상 설문하는 조사 기법으로, 전문가 합의법이라고도 불린다. 

3차에 걸쳐서 진행된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고독사 원인 및 영향요인에 대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9.18점/10점 만점)을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었고 가족관계의 단절(8.88점), 사회적 관계망의 단절과 부족(8.58점), 친구와 이웃과의 단절(8.46점), 은둔형 외톨이의 증가(8.10점) 등을 꼽았다. 

다만 청년층, 중년층, 전기 노년층, 후기 노년층 등으로 구분해 고독사 원인을 살펴보면 연령대별 인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고독사 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7.79점), 외로움과 고립(7.76점), 구직 문제(7.73점), 상대적 박탈감(7.33점), 신체·정신건강 문제(7.18점) 등의 순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중년층의 고독사 원인은 실업 및 은퇴 문제(8.59점), 외로움과 고립(8.37점), 경제적 문제(8.33점), 신체·건강 문제(7.9점), 주거 문제(7.33점) 등의 순이었다. 

전기 노년층의 고독사 원인으로는 외로움과 고립(8.9점), 신체·건강 문제(8.43점), 경제적 문제(8.06점), 공동체 붕괴(7.47점), 주거 문제(7.24점)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후기 노년층은 외로움과 고립(9.02점), 신체·정신건강 문제(8.8점), 케어(돌봄) 문제(8.76점) 및 주거 문제(각 8.76점)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지원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도 연령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지원 중요도 측면에서는 구직 문제(8.14점), 외로움과 고립(7.65점), 상대적 박탈감(7.31점)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중년층에서는 실업 및 은퇴 문제(8.35점), 외로움과 고립(7.84점), 신체·정신건강 문제(7.61점) 등의 순으로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전기 노년층은 외로움과 고립(8.61점), 신체·정신건강 문제(8.45점), 경제적 문제 등의 순으로, 후기 노년층은 외로움과 고립(8.84점), 케어(돌봄) 문제(8.78점), 주거 문제(8.76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고독사 원인·영향 요인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가족관계의 단절, 은둔형 외톨이의 증가, 공동체의 붕괴, 사회적 관계망의 단절과 부족,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개인적 요인 외에도 사회구조적인 변화들이 고독사의 원인과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독사의 예방 및 관리 사업을 실행함에 있어 개인 및 가족 단위에서 기존에 국가에서 실행하고 있는 사회복지, 보건의료 정책 등을 넘어선 접근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고독사 원인이 생애주기별로 다르다면 앞으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과제도 생애주기별 맞춤형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층에게는 구직을 위한 지원과 상대적 박탈감 해소, 중년층에게는 은퇴 전후 재취업, 심리·관계에 대한 상담과 교육, 노년층에게는 외로움 해소 및 사회적 관계 활성화, 건강관리와 돌봄이 핵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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