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매 맞았다'더니 이번엔 '개구리 분유'까지…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양유업. 이번엔 그 대표제품인 유아용 분유 '임페리얼 XO'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논란이 일었다.
최근 코카콜라의 조지아 캔커피에서 전복 모양의 괴물질 발견과, 과거 농심의 쥐머리 새우깡에 이어 남양유업의 이 같은 의혹은 ‘먼저 매를 맞은 만큼 바꿀 수 있었습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무색케 하고 있다.
20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9일 유아용 분유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분유에서 개구리 사체 발견'이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분유통에서 발견된 약 4센티미터 길이의 말라 죽은 개구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MBC뉴스에 따르면 전남 목포의 한 주부가 생후 6개월 된 딸에게 분유를 먹이기 위해 분유통을 열었다가 죽어있는 약 4.5㎝ 크기의 개구리를 발견했다.
이에 분유 제조업체인 남양유업은 보도를 통해 "분유 제조 과정에서 4차례의 거름망을 거치고 최종 거름망의 경우 구멍의 지름이 1.2㎜에 불과해 개구리 같이 큰 이물질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해명하며 개구리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분유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고?", "제조 과정에 개구리 사체가 들어갈 수 있어?", "남양유업, 해도 해도 너무한 듯 이젠 아기들이 먹는 분유까지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나?", "나중에 '대리점주 짓'이라고 우기나" 등 해당 업체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함께 실망감을 표출했다.관련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분유가루 만드는 과정 중에 들어갔을 가능성은 없고, 결국 분말을 용기에 포장하는 단계에 들어갔을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은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과거에도 분유에서 벌레 유충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5월 중부일보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는 A씨는 생후 50일 된 아기에게 '임페리얼XO(1단계) 분유를 젖병에 타서 먹이려는데 유충으로 보이는 벌레가 발견했다.
또 해당 신문은 지난 2009년 '임페리얼드림XO(3단계)' 제품에서 살아있는 듯한 벌레 유충이 나와 충격을 주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남양유업은 소비자의 항의에도 "법으로 규정돼 있어 수거해야 한다"며 반 강제적으로 수거해 가 이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었다.
하지만 남양유업 측에 사실을 확인하고자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담당자가 바쁘다는 이유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만든 분유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사실이 확인하면서 "소비단계에서 이물질 혼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과정에서 이물질 혼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남양유업 분유 제조공정에 대한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물질 혼입이 확인되면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는 남양유업에 대해 품목 제조정지,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