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들이 해외취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0년 잡코리아가 2100명의 MZ세대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4.9%가 해외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동 사이트에서 진행한 '해외 취업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33.7%가 '복지 및 근무 환경이 우수해서'라고 응답했다. 국내 기업과 다른 수평적 조직문화와 '퇴근 후 휴식'을 보장하는 해외 업무 환경에 대해 워라벨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기업 입사를 보장하는 계약학과에서조차 해외 인재 유출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직적·경쟁적 기업문화로 인해 인재들이 현실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팬데믹 이후 도입된 유연 근무와 원격 근무가 정착되며 현지로 나가 직접 출근하지 않는 대신, 자유롭게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에 대한 선망이 늘어난 점도 구직자들이 해외취업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물론, 현재 해외에서도 원격근무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다. 미 인구조사국의 2023년 가구 현황 조사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재택근무 비율은 10%p 이상 감소했다. 다만 워싱턴, 콜로라도, 메릴랜드, 유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7개 주에서는 여전히 원격(재택)근무 비율이 33% 이상을 넘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원격 근무라는 이점이 없어도 해외 취업에 도전하겠다는 반응이다. 한국의 수직적인 질서와 특유의 '눈치' 문화 등으로 무한정 반복되는 회사 생활 스트레스에 대한 거부감이 MZ 구직자들을 해외 취업 시장으로 발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보이는 이유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주로 구인 정보를 참고하는 곳은 인디드(Indeed), 글래스도어(glasdoor),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유명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이와 관련, 해외취업 컨설팅 전문가들은 "신입이라면 인디드&글래스도어를, 2년 이상 커리어가 있는 경력자라면 링크드인"을 이용할 것을 권하며 "해외 원격 근무 일자리만 따로 모아놓은 에인절리스트, 위워크리모틀리, 리모티브 등의 구인구직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보통 플랫폼보다 기업 채용 홈페이지에 먼저 채용 관련 공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해당 기업의 공식 홈 페이지의 채용란을 자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IT 대기업에 입사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한 개발자는 KOTRA 기고글을 통해 "해외 기업들은 보통 내부 채용 이슈가 발생하면 먼저 지인이나 직원들의 지인 등 이력을 추천받아 인터뷰로 채용하는 '네트워킹 채용' 형태를 먼저 진행하고, 이 단계에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내부 직원들의 보직을 변경해서 '내부 채용'을, 맨 마지막에 인디드 등 채용 플랫폼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