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물가 상승에 대한 체감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점심값을 아끼고, 부업을 생각하고 있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 따르면 경제활동자 10명 중 4명이 올해 소비가 작년 대비 늘어났으며, 소비가 증가한 사람 뿐만 아니라 감소한 사람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식비 비중이 6%p 크게 증가해 전체 소비의 1/4을 차지하는 가운데, 평균 점심 한 끼에 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68.6%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답변했다.
남성은 구내식당, 편의점 간편식 등 식당에서 사 먹는 점심의 대체재를 찾은 반면, 여성은 커피, 디저트 등의 식후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에 점심값을 평균 4000원 줄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들은 여전히 밥값이 비싸다고 생각했고, 22.6%는 5천원까지 더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인상적인 응답은 점심값을 아끼려고 노력하지 않은 31.4%는 현재 점심값이 보통(45.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 11.8% 정도만 향후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6.9%는 N잡러
모두 돈 때문은 아니야
창업·이직/역량강화 위해
지출 줄이기와 함께 수익 증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자는 16.9%는 본업 외 부업을 병행하는 N잡러였다. N잡러의 절반은 3년차 이전에 N잡을 결심했고, 10명 중 2명은 취업하자마자 부업을 생각했다
N잡러 절반 정도는 3년차 이내 부업을 결심한 셈이다.
부업을 하는 이유는 생활비, 노후 대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는데, 10명 중 4명 정도는 비경제적인 이유로 부업을 병행했다.
MZ세대는 창업·이직을 준비하려고, X세대와 베이비부머세대는 본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하고 있었다.
이에 본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N잡러는 본업과 비슷한 부업을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창업·이직 준비를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서 두번째 직업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N잡의 활동 범위도 차이를 보였는데, 20대는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직에 나선 반면, 30대는 '회사 때려치고 유튜브나 할까'라는 유행어를 반증하듯 크리에이터/블로거로 활동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40대 이후로는 현직에서 쌓은 경력을 살려 문서컨설팅, 프로그래밍, 강의 등 전문성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부업으로 수입에 더 만족한 비율은 10%대에 불과해 부업은 수입원 이상의 의미로,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 여유가 있어 N잡을 시작한 경우 별 준비 없이 바로 부업에 뛰어든 반면, 역량 강화나 창업·이직 목적의 N잡러는 70~80%가 사전 준비를 했다.
부업 준비 비용으로 월평균 20만원을 지출하며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교육/강의를 수강했고, 관련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인맥을 형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