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청결과 위생을 위해 미니멀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혼라이프 인터뷰] "청결과 위생을 위해 미니멀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 권기선
  • 승인 2024.05.2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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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다 보면 청소와 세탁 등 집안일을 오롯이 내 몫이다. 바쁘다고 대신해 줄 사람도, 힘들다고 부탁할 사람도 없다. 퇴근 후 집안일을 하기에 체력도, 시간도 부족한 것이 1인 가구 직장인의 현실인 것이다.

자취 3년 차에 접어드는 20대 김은지(이름 노출을 꺼려해 가명을 사용)는 퇴근 후 짧은 시간으로도 청결한 일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관리할 짐을 많이 만들지 않는 것이라는 그녀. 청결과 위생 그리고 효율을 위해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김은지씨의 삶을 들여다봤다. 

 

청결과 위생 그리고 효율을 중요시하는

야무진 미니멀리스트 직장인 자취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서울대입구역에서 자취하는 자취 3년 차 직장인 김은지니다. 컨설팅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Q. 원래 자취 로망이 있었나요? 자취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본가가 이사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자취를 시작하게 됐어요. 본가가 경기도로 이사를 갔는데 회사가 서울이라 아무래도 출퇴근에 무리가 있더라고요.

 

Q. 서울대입구역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본가가 원래는 강남이었기에 생활 반경이 강남, 잠실이었어요. 기존 생활 반경에 만족도가 높아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을 찾았죠. 또 어느 곳이든 교통이 좋은 곳이 편하잖아요? 서울대 입구는 너무 구석진 곳이 아니라 적당했습니다.

원래 강남역 부근으로 집을 알아봤었는데 그쪽은 너무 비싸더라고요. 싸면 전입신고가 불가능했고요. 그래서 절충안으로 찾은 곳이 서울대입구역입니다. 기존 생활반경이던 강남에서 너무 멀지 않고 교통이 좋은 곳이요.

 

Q. 지금 집은 어떤 집이에요? 만족도는 어때요?

지금 집은 주거법 변경되기 이전 지어진 오피스텔이라 최소 면적이 6평 되기 전에 만들어져서 9평이에요. 혼자 살기에 이 정도면 넓은 편이라 만족하고 있어요.

1층에 경비원도 상주하셔서 보안도 안심이 되고요. 관악구 중 특히 서울대입구역은 청년층이나 1인 가구를 위한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생활도 편리합니다. 다만, 공원이 없어서 산책할 곳이 없다는 건 좀 아쉬운 부분이에요.  

침실을 심플한 단색으로 꾸몄다. ⓒ데일리팝
침실을 심플한 단색으로 꾸몄다. ⓒ데일리팝

Q. 자취를 시작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과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본가 살면 집안일을 나누어서 하는데 자취를 하니 집안일을 모두 내가 해야 한다는 점이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더라고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가족이 없다는 점도 어려운 점이에요.

벌레가 나오거나 씻다가 화장실 불이 꺼지는 등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가족이 없으니 혼자 우왕좌왕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좋았던 부분은 혼자 사니까 내 리듬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죠. 본가에서는 가족의 상황으로 제 계획이 깨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혼자 살면 그럴 일이 줄어드니까요.

 

Q. 자취하면서 지키려고 노력했던 자신만의 루틴이나 규칙이 있나요?

가장 먼저 짐을 최소화하려고 해요. 뭔가를 쌓아놓지 않으려 하고요. 짐이 많으면 위생이나 청결 관리를 위해 시간도 체력도 소모해야 하잖아요. 이사 다닐 때도 번거로워요. 보통 짐이 쌓이는 품목이 의류라서 안입는 옷은 그때그때 버립니다.

만약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옷인데도 두 계절을 안 입고 있었다’면 과감하게 버려요. 쌓아두는 품목은 유일하게 휴지, 면봉 같은 소모품입니다.

두 번째로 세탁이나 청소를 자주 하려고 노력해요. 롤클리너 최대한 큰 걸 사서 매일 먼지를 청소하려고 하고, 이불도 2~3주에 한 번은 세탁을 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하루 날을 잡아서 모든 옷을 세탁해요.  

세 번째는 몸에 매일 닿는 품목, 예를 들면 침구류, 바디워시, 샴푸 등은 까다롭게 선택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매일 쓰는 거니까 향도, 제형도, 기능도 제가 원하는 바를 반영하는 제품이 좋겠죠. 

 

Q. 본인의 혼라이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청결과 위생 그리고 효율을 우선으로 두는 청소광의 삶이요

 

인터뷰이가 자주 사용하는 청소도구 ⓒ데일리팝
인터뷰이가 자주 사용하는 청소도구 중 하나 ⓒ데일리팝

Q. 1인 가구를 위해 청결과 위생 관련된 혼라이프 아이템을 추천해 주세요.

특대용 롤 클리너 추천해요. 먼지가 자주 쌓이면 기관지에도 악영향을 주고 보기에도 지저분하잖아요. 혼자 살다 보니 물청소를 하기에는 체력도, 시간도 부족한데 롤 클리너는 그냥 슥슥 밀어 닦을 수 있어 집안일에 긴 시간 할애하기 어려운 1인 가구 직장인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아요.

과탄산소다도 추천합니다. 잠옷이랑 운동복 세탁할 때 좋거든요. 과탄산소다에 불려서 빨면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답니다. 많이들 사용 안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Q.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혼라이프 로망이 있나요?

투룸으로 이사 가는 게 로망입니다. 아무래도 원룸은 공간 분리가 안 되어서 안정적이지 않은 느낌이 있어요. 주방과 거실, 침실의 구분이 있으면 공간 용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플랜테리어도 로망이라 몇 번 시도해 봤는데 자꾸 식물이 죽더라구요. 벌레 생길까 봐 더 이상 시도는 안 하고 있지만 언젠가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1인 가구의 가장이자 구성원으로서 내가 스스로를 돌보고 지키는 거예요. 제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지키면서 혼자도 즐겁고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