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30대 6년차 자취러 민민, 아주 현실적인 '절약·저축 라이프' 
[혼라이프 인터뷰] 30대 6년차 자취러 민민, 아주 현실적인 '절약·저축 라이프' 
  • 권기선
  • 승인 2024.05.2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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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내 집 마련이 목표에요”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Yolo)족은 옛말이 되었다. 요즘의 젊은 층은 함께 돈을 절약하기 위해 '거지 방'이라 불리는 오픈채팅방에서 서로의 소비를 감시하고, 냉파(냉장고 파먹기)나 밀프렙(다음 날 도시락을 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일) 등을 통해 식비를 아끼는 등 소위 '짠테크'를 일상에서 실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는 스스로의 삶을 오롯이 짊어져야 하므로 재정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6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 1인 가구의 스트레스 요인은 '재정 상태'였다. 

우리 주변의 1인 가구는 어떻게 절약과 저축을 실천하고 있을까? 목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불리기란 쉽지 않게만 여겨진다. 오늘은 6년 차 자취러 30대 개발자 '민민'의 아주 현실적인 돈 관리 방법을 들어보았다.

 

30대 자취러 개발자 민민 (사진 민민 제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만 30살 6년차 개발자 민민입니다. 자취도 6년차입니다.

 

Q. 자취를 시작하게 된 계기

개발 직종의 직장이 서울에 밀집해 있고, 첫 회사도 서울이라 상경하게 됐습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자취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집을 예쁘게 꾸미고 친구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상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지금은 친구들이 서울로 오면 요리를 해주기보단 서울 맛집을 데려가고 있네요. 집에서 먹게 되면 음식을 만들어 먹건, 배달음식을 먹건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요리는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Q. 자취하면서 좋았던 점 vs 힘들었던 점

민민님 제공
민민의 방 (사진 민민 제공)

자취의 좋은 점은 가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죠. 본가에서는 가족이 식사할 때 맞춰 식사하고 가족이 먹고싶은 음식을 먹었는데 이제는 그 모든 걸 제 자유대로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하루의 패턴을 제가 정해도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저는 취미가 게임인데 본가에서는 부모님께서 잔소리를 하셨었거든요. (웃음) 지금은 마음대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본가인 포천보다 서울의 관광지나 유명한 동네를 시간 및 거리에 대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네요. 

자취의 가장 힘든 점 또한 함께 사는 가족이 없다는 것이예요. 아플 때 돌봐줄 사람도 없고, 마음이 힘들 때 기댈 사람도 없다는 뜻이니까요. 어느 순간은 외롭기도 했어요. 현실적인 부분으로는 월세나 전세대출 이자가 부담이 된다는 것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거요. 몇 달 동안 집주인이 보증금 돌려주는 것을 미뤄서 이사를 못갔었던 적이 있어 마음 고생을 좀 했습니다. 또 아무래도 본가보다 집이 좁아져서 두고 싶은 가구도 둘 수 없다는 것도 불편한 점 중 하나에요. 

 

Q. 혼삶에서 중요시했던 부분은? 

자취를 하며 월세나 전세 대출 이자의 부담에서 벗어나 내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내집마련을 목표하고 있고 그 때문에 절약이나 저축에도 관심이 많아졌어요. 결국 ‘내집 마련을 위한 절약과 저축’, 이게 제 혼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키워드네요. 

 

Q. 내집 마련을 위해 돈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구내식당 이용 (민민 제공)
점심으로는 저렴한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사진 민민 제공)

 

제 돈 관리는 절약과 저축으로 나눌 수 있어요. 먼저 절약으로는 쓰는 금액을 줄이고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일이에요.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전에 해당 물품 핫딜이 있나 먼저 찾아보고 구매하거나 저렴한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일상 속에서 쓰는 돈을 줄여요. 현재 시드머니가 적어 돈을 불리기보다 돈을 쓰지 않는 쪽으로 초점을 두려 하고 있어요. 뱅크 샐러드 앱을 통해 소비 패턴도 틈틈이 체크합니다. 특정 기간 얼마나 소비했는지 앱 푸시로 알려주는데, 그게 의외로 소비를 인식시켜주어 다시금 절약하게 하더라고요. 

이렇게 절약 외에 저축도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청년에게 제공하는 장기 적금 (청년 도약계좌 등)을 신청해 목돈을 모으려 해요. 그런데 장기 적금만 했을 때는 눈에 결과가 빨리 보이지 않아 동기부여가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돈이 모이는 것이 보이는 단기 적금, 예를 들면 ‘굴비 적금’, ‘카카오 26주 적금’ 등도 함께 들고 있어요. 따로 공부해서 공모주 청약도 돌립니다. 요즘은 공모주 수익률이 좋지 않아 대형 IPO만 참여해요. 적금 금리도 낮아 ETF 및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요. 아트 테크 및 부동산 조각 투자도 조금씩 하고 있어요. 어디선가 대한민국이 노인층 빈곤율이 세계 1위라고 하더라고요? 빈곤한 노인이 되지 않기 위해 연금 저축도 꾸준하게 납입 중입니다.

 

Q. 민민님은 ‘저축’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모으시나요?

네이버 경제 뉴스가 도움이 된다 (네이버 경제 뉴스 캡처 민민 제공)

 

매일 네이버 경제 뉴스를 읽어요. 요즘 뜨는 뉴스가 무엇인지, 어떤 제도가 마련되었는지,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알면 그에 맞게 투자할 분야를 정하고 자산을 배분할 수 있어서요. 예를 들면, 적금 이자율이 높아지면 적금을 많이 들고, 이자율이 낮아지면 다른 곳으로 투자하는 식이죠. 또 재테크 관련 블로그나 포스트를 참고합니다. 청약 캘린더나 경쟁률 등 청약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주어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블로그만 들어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아요. 

 

Q. 본인의 절약 및 저축 라이프를 점수로 매긴다면요? 어떤 점은 잘하고 있고 어떤 점은 부족한가요? 

10점 만점에 5점이요. 꾸준히 투자나 저축을 하고 경제 공부도 병행하지만, 사실 지출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특히 식비로 많이 나가는데 요리를 해 먹지 않고 밖에서 먹거나 배달을 시켜서 돈을 많이 써요. 옷도 계절 바뀔 때 한 번씩 많이 사는 편이고요. 여행 갈 때도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씁니다. 이런 부분은 인터뷰하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