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행복주택에 당첨된 30대 1인가구 곰곰님의 행복주택 당첨 꿀팁과 입주과정 그리고 그만의 즐거운 자취 생활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천 서구 당하동의 행복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93년생 30세 곰곰입니다! 저는 현재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직장에서 기구설계 엔지니어를 하고 있습니다. 통근은 자전거나 버스로 하고 있어요.
Q. 행복주택 1인 가구 평형은 좁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어때요?
전용면적이 8.7평이나 발코니, 신발장, 욕실, 옷방 등 다 합치면 약 11평 정도라 혼자 살기 아주 좋은 크기입니다. 실제로 집에 초대한 지인들도 집을 보고는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웃음) 자취를 고시텔부터 시작했기에 저에겐 너무나 과분한 집 같다고 생각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이다 보니 확실히 관리도 쾌적하게 잘 이루어지고 주변에 편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살기에 좋고요.
또 저희 집의 경우, 발코니와 옷장, 신발장 등 수납공간이 꽤 커서 잡다한 짐들을 숨길 공간이 많아 생활 공간이 깔끔하게 유지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Q. 행복주택에 입주하게 된 과정은 어땠나요? 많이 복잡하거나 어려우셨나요?
제 경우 ‘내집다오’라는 어플로 약 1년간 공고를 간헐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니 일단 블로그를 통해 입주 후기 등 정보를 모았어요.
그러다가 당시 거주 중이던 지역 근교에 곧 첫 입주 시작 예정인 신축 국민임대 아파트를 발견하였고, 입주 공고가 올라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연습 느낌으로 다른 행복주택도 여러 곳 지원했는데 대부분은 떨어졌어요. 인천에서 거주한 기간이 짧아 순위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거든요.
공고마다 순위 및 가점 내용이 전부 상이한데, 제가 당첨된 국민임대 주택은 저에게 비교적 유리한 조항이 많았기에 운이 좋게 한 번에 당첨이 되어서 살고 있네요!
Q. 행복주택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임대료, 관리비, 대출이자를 합쳐도 20 만 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죠.
음,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복잡한 절차에요. 신청 후에도 서류 준비와 임대보증금 납부, 중소기업청년대출 신청, 입주, 이사, 인테리어 등 절차가 많았거든요. 그래도 블로그 등을 찾아보면 정리가 잘 되어있는 편이라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네요.
Q. 행복주택 신청을 앞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이 있다면요?
집은 넓을수록 살기 편하니 크기가 중요하신 분들은 넓은 집으로 신청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당시에 겁먹고 제일 좁은 평형을 신청했는데, 추후 신청자 경쟁표를 보니 원래 지망하고 싶었던 넓은 평형이 경쟁률이 낮았더라고요!
Q. 행복주택 신청 방법 및 당첨 꿀팁을 알려주세요!
신청은 LH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서 하면 됩니다. 공고마다 순위 및 가점 부가 내용이 전부 상이하기 때문에 공고문을 확인하여 최대한 가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행복주택에 신청하는 게 좋겠죠.
보통 모집하는 행복주택 지역에 오래 거주 중이고 주택청약을 넣은 기간이 길거나 중소기업이나 제조업에 종사 중이면 순위나 가점에서 유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Q. 지금 사는 지역이 서울이 아닌데 살아보니 불편한 점은 없나요?
서울에서도 약 4년 정도 거주한 경험이 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 등 다방면으로 서울살이가 단연 편했던 거 같아요. 상황이 된다면 서울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같은 인천 지역을 이동해도 소요되는 시간이 서울에 나가는 시간과 비슷해서 결국 취미 생활을 하러 서울로 나가고 있거든요.
Q. 지금 사는 동네를 자랑해 주신다면요?
주택가여서 밤에 정말 조용해서 좋습니다. 주안동에서 살 땐 시끄러워서 힘들었어요.
그리고 제 취미가 수영과 러닝인데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가 타지역에 비해 밀집되어 있어 입맛에 따라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센터가 공사를 이유로 휴장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때도 갈 센터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마트나 병원 등 주변 인프라도 좋은 편이어서 상당히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Q. 집에서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세요?
지인을 초대하여 조촐한 홈파티를 하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면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웃음)
혼자 있을 때는 취미인 수영의 보조 운동을 한다거나 직접 요리를 해 간단한 반주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Q. 가장 공들인 공간은 어딘가요?
거실과 발코니입니다. 거실은 화이트 바탕에 블루를 포인트로 꾸몄고, 발코니는 평소 캠핑에 입문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야외 캠핑장 감성으로 꾸몄습니다. 발코니 데크 타일 설치에 꽤 애먹었으나 결과물이 좋아 만족스럽습니다.
Q. 좁은 원룸에서도 요리를 해 드셨다고요. 주방이 좁으면 요리가 번거로울 텐데 그럼에도 직접 차려드시는 이유가 있나요?
독립을 하기 전에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실제로 주방에서도 일을 몇 년 했었고요. 무엇보다 외식을 하거나 배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식비가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요리를 직접 해 먹으면 제가 원하는 구성으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카레에 돼지고기 듬뿍 넣고 당근도 뺄 수 있거든요.
Q. 남은 식재료 관리 등 1인 가구가 요리를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추천하는 꿀팁이 있을까요?
기본 식재료인 양파, 대파, 마늘은 잘 다듬어 물기를 제거하고 락앤락 통에 키친 타올로 감싸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맛과 식감이 변질되어 전 이용하지 않고 있지만, 다듬어서 냉동시키는 방법도 있고요.
주방꿀템으로는 에어프라이어를 추천해요. 전 전자레인지, 찜, 오븐 기능이 있는 광파오븐을 구매하였는데 가격은 비싸지만, 너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강력 추천입니다.
Q. 요리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요리를 추천한다면요?
얼마 전 요즘 핫한 정호영 쉐프의 냉 제육을 만들어 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정말 쉬워요.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니 따라 해보세요.
파스타도 정말 간단해서 요리 초보에게 추천해요. 마늘이나 기타 재료 볶다가 시판 소스 부어서 섞으면 끝이거든요. 하나 팁을 드리자면 미원과 다시다, 굴 소스를 적극 이용해 보세요! 맛이 확 달라집니다.
Q. 자취를 막 시작하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려요!
자취 선배로 경험해본 깨달음을 드리자면, 돌봐 줄 사람이 없으니 내 몸 잘 챙기는 게 우선입니다! 아프면 병원 꼭 가시고 주변 사람에게도 근황을 자주 알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건조기와 제습기는 삶의 질을 바꾸는 훌륭한 발명품이니 꼭 구매하는 걸 권장드려요. (웃음)
모쪼록 층간소음과 악덕 임대인, 해충들로부터 항상 안녕하셨으면 합니다.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신 것을 축하드려요. 알찬 자취 라이프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