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음악 플랫폼 에디터 1인가구 진진 "집이란 나만의 작은 세계"
[혼라이프 인터뷰] 음악 플랫폼 에디터 1인가구 진진 "집이란 나만의 작은 세계"
  • 권기선
  • 승인 2024.07.0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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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5년차 20대 1인가구 진진, 평범한 일상 속 반짝이는 삶

취향이라는 게 별게 아니다. 매일 먹는 음식, 매일 생활하는 집, 매일 보는 글이나 그림. 매일 경험하는 사소한 것들을 취사선택하는 나만의 기준, 그게 바로 취향이다.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질문을 반복해본 사람만이 취향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자기만의 취향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를 애정한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진진은 스스로를 알아채려 노력한다.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읽거나 필사를 하고 번거롭더라도 먹은 즉시 설거지를 하며 건강한 재료로 요리를 한다.

그녀의 평범한 일상에는 오직 자신을 위한 다정한 분주함이 반짝인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용산구 거주 1인 가구, 음악 플랫폼 에디터로 근무하는 진진
(사진 진진 제공)

자취 5년 차 진진입니다. 현재 음악 플랫폼 및 공연 기획 분야에서 에디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울역, 숙대입구, 효창공원 그사이 어딘가에서 전세로 살아가고 있고, 회사는 합정역입니다. 집이 역세권이 아니라서 버스와 지하철을 동시에 이용 중이에요.

저를 어떠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는 조금 낯부끄럽지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멋있는 걸 좋아하는데 단순히 그걸 좇기보다는 그 안에서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자취를 하며 좋았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장 좋은 순간은 아무래도 퇴근 후에 찾아오는 나만의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주황빛 조명에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쓸 때면 정말 더할 나위 없죠! 

힘들었던 순간은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는데, 잡아줄 사람이 나밖에 없을 때요. 벌레를 정말 싫어하는데 요즘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답니다.

그 외에는 역시 아플 때겠죠? 서른 전까지는 아기라고 하잖아요. 아직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징징대는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Q. 음악 플랫폼 에디터라는 직업이 흔하지 않은데요, 보통 어떤 업무를 하나요? 

사실 저도 음악 계통에서 일을 하는 건 처음인데요. 주 업무로는 앨범 리뷰를 작성하거나 신인 아티스트를 디깅해서 글을 씁니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도 하고요. 자유도가 높은 피쳐 기사에서는 주제를 기획해서 콘텐츠를 만든답니다. 최근에는 공연 일정이 잡혀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지만 그만큼 야근이 잦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절대 불가한 일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요.

 

 

Q. 지금 집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었나요?

현재 중소기업청년대출 제도를 이용 중이에요! 그 어렵다는 대출 100% 가 나오는 집을 구했답니다. 매물 구하기가 정말 하늘에 별 따기 같았는데, 어떻게 제 맘에 쏙 드는 집을 구해서 잘살고 있어요.

전에 살던 곳이 5평 정도의 작은 원룸이었어서, 이번 집으로 이사를 할 때에는 평수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저는 신축보다는 조금 낡았어도 제가 꾸밀 맛이 나는 구축이 좋더라고요. 

1위 평수, 2위 연식, 3위 교통 순으로 우선순위를 둔 것 같네요. 

 

 

Q. 현재 사는 동네의 장단점을 알려주세요!

진진의 집, 창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사진 진진 제공)

관악구에서 4년을 살다가 용산구로 이사를 왔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일단 주변에 맛집과 카페가 너무 많고요. 집이 서울역과 효창공원, 숙대입구의 가운데에 위치하다 보니 어느 역이든 다 멀지만, 또 어느 역이든 도보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효창공원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서 굉장히 가까워서 좋아요. 최근엔 남자 친구와 효창 공원에 놀러가 그곳에서 농구를 배우기도 했답니다. 그 외의 장점은 남산타워 뷰.

단점은 그만큼 오르막길이요! 이렇게 적고 나니까 장단점이 정말 명확한데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 

 

 

Q. 자취를 하며 반드시 지키고자 했던 게 있을까요?

청소, 특히 설거지요. 그때그때 하지 않으면 집이 정말 망가져 보이는 것 같아요. 

 

 

Q. 혼자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진진의 취미 (사진 진진 제공)

스마트 모니터로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하고, 책 읽고 필사도 하고, 요리도 합니다.

 

 

Q. 집에서 가장 공들인 공간은 어딘가요? 

진진이 가장 공들인 공간, 거실 (사진 진진 제공)

아무래도 거실이요!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공간입니다. 잘 정돈된 거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책을 읽거나 무언가 작업을 할 때 집중도도 굉장히 높아지고요. 제게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에요. 

 

 

Q. 취향과 안목을 기르기 위해 어떤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하나를 계속 파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관심사가 넓고 얕게 있는 편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좋아하는 것을 분류하고 찾고 스스로에게 ‘이게 왜 좋아?’라고 물어봐요. 

그 이유를 확실히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파헤치다 보면 어느새 제 취향이 되어있는 것 같아요. 

 

 

Q. 가장 아끼는 소품을 소개해 주세요.

진진이 가장 아끼는 소품 (사진 진진 제공)

하나는 Sankyo라는 일본 브랜드의 빈티지 시계요.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예쁜 제품인데 제가 변압기 사용을 안하고 그냥 작동시키는 바람에 몇 분 후에 운명해 버린 비운의 아이랍니다. 

또 하나는 일광전구의 조명이에요. 스탠드 조명을 구매할 때 나름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 제품을 보자마자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들었어요. 

 

 

Q. 추천하는 자취 꿀템이 있나요?

진진이 추천하는 스마트 모니터 (사진 진진 제공)

스마트 모니터요. 정말 추천합니다.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뭔가를 보기 너무 편해요. 2023~2024 두 해를 통틀어서 가장 잘 산 물건이에요. 

더 실용적인 걸 말씀드리면 싱크대 거름망!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기 너무 편해요.

 

 

Q. 앞으로 진진님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요?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되, 현재에 만족하며 살기. 그렇다고 또 타협하지는 말기.

모순처럼 보이지만 인생이 원래 그런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어요. 

 

 

Q. 진진에게 ‘집’이란?

배리어! 나만의 작은 세계 같아요. 들어서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고, 에너지 충전도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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