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디저트' 언급량이 높아졌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쌀 소비 트렌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저트류’의 언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저트류’ 전체 정보량이 2022년 1만4352건에서 2023년 2만4816건으로 73%가량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는 밀가루 대신 쌀을 소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쌀이 더 건강하고(23.7%), 더 맛있어서(19.1%).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쌀의 구체적인 장점으로는 ‘글루텐이 없어서(15.0%)’, ‘식감이 좋아서(12.2%)’가 있었으며, ‘다이어트(11.2%)’, ‘소화(8.1%)’와 같은 기능적 측면의 언급도 확인됐다.
이는 쌀디저트가 기존 밀가루를 활용한 디저트와 달리 글루텐이 없어 건강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루텐 프리란?
글루텐은 밀, 보리 등에 함유된 단백질로, 밀가루를 가공 조리하는 데 기본이 되는 성분이다.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만들 때 부풀어 오르게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런 글루텐은 글루텐 성분에 민감한 사람들에 한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소화계통에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글루텐을 피하는 ‘글루텐 프리’라는 단어가 생겼다. ‘글루텐 프리’란 대개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식단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체적으로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이 더 많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함유하기 때문에 ‘글루텐 프리’ 식단이 체중 감소에 도움된다는 인식이 있다.
‘글루텐 프리’의 긍정적인 소비자 인식에 각 식음료 및 디저트 업계는 밀이 아닌 쌀로 만든 글루텐이 없는 쌀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글루텐 프리 제품은?
달롤, CU와 손잡고 ‘크림 쌀 카스테라 2종’ 글루텐프리 신제품 출시
베이커리 브랜드 ‘달롤‘은 편의점 CU에 글루텐 프리 신제품 ‘우유크림 쌀 카스테라’와 ‘초코크림 쌀 카스테라 2종을 6월 19일 출시했다.
달롤 크림 쌀 카스테라 2종은 김포 금쌀로 만든 글루텐 프리 쌀 카스테라 속에 크림을 채운 큐브 카스테라로 우유와 초코 2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빌리엔젤 X 이마트, '키친델리' 라인업에 쌀케이크 선보여
이마트는 6월 26일, 디저트 전문 브랜드 빌리엔젤과 협업해 쌀 케이크를 포함한 디저트 10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빌리엔젤은 2012년 홍대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다.
대표 상품으로는 ‘밀크 크레이프’ ‘딸기 크레이프’ ‘우리쌀 제주 당근 케이크’ ‘우리쌀 레드벨벳’ ‘복숭아 쌀롤케이크’ 등이 있다.
이마트 델리 전용 상품은 실제 빌리엔젤 매장에서 6천 원대부터 8천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디저트로 반값 꼴인 3,480원(개당)에 판매하고 있다.
던킨, 30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우리쌀로 만든 K-도넛 '라이스 글레이즈드'
6월 10일, 도넛 프랜차이즈 전문점 '던킨'은 브랜드 도입 30주년을 기념해 쌀로 만든 도넛 신제품 ‘라이스 글레이즈드’, ‘인절미 후로스티드’, ‘30th 해피버스데이’ 도넛 등 3종을 출시했다.
‘라이스 글레이즈드’는 쌀가루를 넣은 반죽으로 만들어 담백하고 쫀득한 식감으로 그 위에 글레이즈 코팅을 입혀 만든 제품이다.
‘인절미 후로스티드’는 링 모양의 쌀 도넛에 인절미 초코 코팅을 입힌 제품이다.
‘30th 해피버스데이’ 도넛은 ‘올드훼션드’에 분홍빛 초콜릿 코팅과 알록달록한 스프링클 장식을 더했다.
정부 및 각 지역, 쌀 디저트 관련 전문 교육 활발
우리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를 틈타, 정부 및 각 지역도 국산 쌀 소비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쌀 디저트를 개발하고 활용 전문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제1회 대국민 쌀·밀·콩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시상한 바 있다. 디저트 열풍의 영향으로, 쌀로 만든 휘핑크림, ‘프리미엄 비건 쌀 휘핑크림’ 등의 아이디어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근 충남 태안군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달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교육장에서 학교 영양사와 영양교사 16명을 대상으로 '우리쌀 가공식품 활용 전문교육'을 통해 생강 사과 찹쌀타르트 등 학교 급식에 활용할 수 있는 디저트 만들기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글루텐 프리, 진짜 체중 감소 및 건강에 도움 되나?
끈끈한 성질을 가진 글루텐 성분은 장에서 엉겨 붙어 변비나 소화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소화가 잘 안되면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방해가 되고,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은 장 내 염증이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때문에 글루텐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단을 무작정 좋다고만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쫄깃한 식감을 내는 글루텐을 대신하기 위해 옥수수 전분이나 쌀가루, 감자전분 등의 탄수화물을 첨가하는 것이 밀가루보다 혈당을 더 높여 비만이나 당뇨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글루텐 프리’ 키워드를 단 모든 제품을 건강하다고 여기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체중 관리를 위해서라면 글루텐 함량보다 당분이나 칼로리 등을 더 자세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