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자취 3년 차 ‘벼리’ “자취 생활에 식사·운동·휴식 중요해”
[혼라이프 인터뷰] 자취 3년 차 ‘벼리’ “자취 생활에 식사·운동·휴식 중요해”
  • 권기선
  • 승인 2024.07.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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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요소들로 채운 일상"

스스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꼭 필요한 요소는 무얼까?

관악구 거주 자취 3년 차 1인가구 '벼리'는 정성스럽고 건강한 '식사',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운동' 그리고 진정한 '휴식'을 꼽는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꾸준히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만족스러운 자취 생활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건강히 먹고 잘 쉬어주는 벼리의 일상을 들어봤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관악구 1인가구 자취 3년 차 벼리님의 뒷모습 
(사진 벼리 제공)


안녕하세요. 자취 3년 차에 접어든 버리입니다. 관악구에서 반전세로 거주하고 있고, 매일 지하철로 압구정 로데오역으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Q2. 관악구 선택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현재 벼리가 거주 중인 집
(사진 벼리 제공)

 

단순하게 친구가 짧게 거주할 수 있는 원룸을 물려주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친구는 서울을 떠나게 되었고, 저는 서울에서 짧게 살 집을 찾았기에 타이밍이 잘 맞았어요.

친구가 보내준 사진 속 창문 밖으로 나무가 보였(는데 마음에 들었)고, 2호선 라인이라 이동도 용이할 것 같아서 이 집을 선택했어요.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아이들 소리가 들렸던 것도 좋았습니다.

 

 

Q3. 그 집을 택하게 된 이유는요? 집을 본 기준을 알려주세요.

벼리가 거주 중인 동네, 신대방역 근처의 보라매 공원 풍경
(사진 벼리 제공)

 

짧게 살았던 원룸을 벗어나 대출이 가능한 전세 매물을 찾아보았는데, 그중 가장 평수가 좋은 집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근처 큰 공원이에요. 자연 조성이 잘 되어 있는 보라매 공원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취미인 러닝을 즐기기 좋아 제 라이프 루틴과 맞아떨어졌거든요. 

또한, 바글거리는 도시에서 조금이나마 눈을 틔울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Q4. 지금 집에서 만족하는 부분과 불만족하는 부분은요?

마음에 드는 점은 집 평수가 넓고 공간 분리가 되는 집이라는 점입니다. 가격대에 비해 평수가 넓고, 현관과 생활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요. 

또 집주인분이 이전 세입자처럼 문을 검정색으로만 칠하지 않는다면 집에 무얼 하든 괜찮다고 허락하신 것도 만족스러운 부분이에요. 그래서 직접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타일 카페트를 깔 수 있었거든요.

오래된 집이라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원형 보존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었네요. 

 

불만족하는 부분은 채광이요. 사실 고려 사항 중 2순위가 채광이었는데, 집을 저녁에 보러 가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중개사분께 여쭤보니 집에 들어왔을 때 햇빛이 환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계약했는데, 살아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서요. 

 

Q5. 집에서 가장 신경을 공간은 어디인가요?

방문을 열면 바로 방의 한가운데라,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곳을 신경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수납함을 구매했더니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 되었어요. 집에 수납시설이 거의 없어서 실용적이고 볼 때마다 사길 잘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수납장 위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올려 꾸몄다
(사진 벼리 제공)

 

그 수납장 위로 선물 받은 책, 디퓨저 등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두고 있어요.

 

 

Q6. 본인의 자취 라이프 키워드를 꼽는다면요?

제 키워드는 식사, 운동, 휴식이에요. 

 

#식사

Q6-1. 요리는 해 드시나요? 메뉴는 어떻게 선정하시나요?

벼리가 직접 요리한 음식
(사진 벼리 제공)

 

‘식사’의 경우 먹는 걸 좋아해서 꼽아본 키워드예요. 현대인에게 제일 간편하고, 빠르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식사’이기도 하고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러다 보니 몸이 저절로 정화작용을 하는지 건강식이 당길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마라탕을 ‘불닭 맵기’로 사 먹은 후, 며칠 동안은 순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식이죠.

 

대부분은 즉흥적으로 메뉴를 정하는데, 근처 시장이나 온라인으로 편하게 장을 봐둔 후, 야채가 상하기 전에 해치워야 한다는 일념하에 할 줄 아는 요리들 내에서 간단하게 만드는 편입니다. 

 

Q6-2. 1인 가구는 음식 보관 및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하고 계세요?

장을 볼 때 아주 작은 양만 구매하고, 냉동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구매하는 편입니다. 

파, 청양고추 등은 미리 손질해서 넣어두면 요리할 때도 간편하고 오래 먹을 수 있어 꾸준히 사둡니다. 

음식도 되도록 남기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자취한 이후로 더욱 과식하는 경우가 잦은 것 같네요.

 

 

#운동

Q6-3. 벼리님이 하는 운동은 무엇일까요? 꾸준히 운동하는 이유는요? 


제일 꾸준히 하는 운동 런닝과 조깅입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싫어하는 편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눈물을 참고 달리러 나가고 있고 그게 루틴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하기 싫은 감정을 꾹 참고 해 내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운동의 큰 매력이죠. 녹초가 된 와중에 되려 몸과 마음은 상쾌해지기도 하니까요. 런닝 덕에 체력이 조금은 나아져서 계단으로 올라가려는 습관도 생겼답니다. 

 

 

#휴식

Q6-4. 휴식도 키워드로 뽑아주셨는데요, 스트레스가 싹 풀리는 효과가 좋은 휴식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제 경우 여행이요. 

1~2년 전 홀로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와 새로운 휴식을 경험했는데요, 바다와 나무를 보며 느긋하게 사진을 찍고, 생각하고 자연을 오롯이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생각 이상으로 좋았던 기억 때문에요. 

이외에는 사소하게는 맛있는 걸 먹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마음에 와닿는 영화를 만났을 때, 저의 강아지를 볼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아요.  

 

 

Q7. 사용해 본 제품 중, 자취하며 꼭 필요한 제품 vs 구매하지 않았어도 되는 제품은?

벼리가 만족한 자취템, 수납이 되는 전신 거울과 주전자
(사진 벼리 제공)

 

만족하는 아이템으로는, 먼저 수납 가능한 거울과 침대요. 제가 사는 곳이 오피스텔이 아니라 수납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침대와 거울을 수납이 가능한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각종 짐이나 밖에 꺼내 두기 싫은 물건들을 넣어두는 용도로 좁은 자취방에서는 요긴하게 쓰이더라고요. 

난로를 구매하면서 주전자를 덤으로 구매해 보았는데, 좋아하던 보리차를 끓여 먹는 습관이 생겨 만족하고 있고요. 

제습기는 비가 올 때나 빨래를 널어둘 때 등등 아주 잘 쓰고 있어서 제일 만족하는 가전이 되었어요! 

또 자취 초반 충동적으로 미니 밥솥을 구매했는데 현미 등 잡곡밥을 지을 때 쏠쏠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혈당이 덜 오르는 기분입니다.

 

반면, 후회되는 아이템은 무선 청소기입니다. 유선 청소기가 고장 나서 구매했는데 흡입력이 훨씬 떨어져서 후회 중이에요. 

 

 

Q8. 다음에 집을 구한다면 어떤 집으로 갈 계획인가요?

다음 집은 꼭 점심시간 즈음 집을 보러 가서 채광이 좋은 집에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창문 밖 풍경이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