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ip] 가전 중고거래 시 꿀팁과 문제 있을 때 해결 방법은? 
[생활tip] 가전 중고거래 시 꿀팁과 문제 있을 때 해결 방법은? 
  • 권기선
  • 승인 2024.07.18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자취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전제품. 다른 품목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에 특히 중고 거래로 상태가 괜찮은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당근마켓에서 다양한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한 경험이 있는 P(33)씨에게 중고로 가전제품을 거래하는 팁 등을 들어보았다. 

 

 


Q. 가전제품 중고 거래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가전제품 가격이 워낙 비싸잖아요. 특히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냉장고 등의 대형 가전은 더더욱 그렇고요. 새 제품을 사려면 한 품목당 100만원, 200만원은 훌쩍 넘어가죠. 

안 그래도 자취 시작할 때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싶어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찾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품목 관련 키워드 알림 설정을 해두고 새 매물이 올라올 때마다 확인하던 중, 원하던 품목이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 거래했어요. 

 

제가 거래를 하려고 했던 품목은 원래 에어컨, 세탁기와 건조기로 구성된 워시타워, 정수기였는데요. 이중 결국 워시타워만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와 중고로 구매하게 됐고, 에어컨과 정수기는 그냥 새 상품으로 구매하게 됐습니다. 

중고가 새 제품에 비해 저렴하지만, 중고 가전의 경우에는 명의 이전, 이전 설치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더라고요. 

 

 


Q. 가전 중고 거래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 경우, 에어컨과 정수기를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판단해 새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따라서 에어컨과 정수기 관련하여 주의할 부분을 말씀드릴게요. 

 

#에어컨

보통 에어컨 새 상품을 구매하면 모든 품목이 포함되어 배송되죠. 따라서 필요한 품목 등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요. 기본 설치비도 무료입니다. 

그러나 중고로 구입해 이전설치 시, ‘기본 설치’라는 것은 제공되지 않죠. 즉, 설치비가 든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중고이기 때문에 만약 필요한 품목이 없다면 결국 따로 금액을 내고 구매해야 해서 추가 비용도 들 수 있고요. 

 

LG전자 이전설치비ⓒLG전자
LG전자 이전 자재 설치비 ⓒLG전자

 

예를 들면, 제품의 냉매(가스)가 30% 이하일 경우 보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2만원대부터 최대 8만원대까지 냉매 비용이 추가되는 식입니다.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이전설치비 기준)

에어컨처럼 설치가 필요한 가전은 새 상품과 중고 상품의 최종 금액이 그리 다르지 않을 수가 있어요. 에어컨은 설치비도 비싼 편이니까요. 
따라서 ‘새상품에 기본 및 추가 설치비를 더한 가격’과 ‘중 상품에 이전설치비’를 더한 가격을 계산해 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수기

정수기는 주로 렌탈로 사용합니다. 약정을 걸어 사용하다 약정 기간이 지나면 사용자의 소유가 되는 방식이죠. 그래서 렌탈 기간에는 관리를 받고 사용하다 렌탈 기간이 지나면 중고로 판매하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정수기는 렌탈 기간이 만료된 제품이라도, 계약 정보가 확인이 되어야 이전설치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본인이 아니면 아예 이전설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코웨이는 렌탈이 만료되어 소유가 되어도 중고로 판매 후,
타인이 새로 계약하는 것에 대해 어렵다고 답했다
(사진 P씨 제공)
코웨이는 계약자 본인만 이전설치 접수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사진 P씨 제공)

 

‘코웨이’는 ‘중고 거래로 구매 후 설치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제품은 등록제로, 계약자 본인만 이전설치 접수가 가능하다’고 답했어요. 결국 중고로 구매해도 설치 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코웨이는 특히, 명의 변경 또한 가족관계 증명서 또는 등본이 있어야만, 즉 가족끼리만 가능했습니다. 아무 연고 없는 타인이 정수기를 중고로 사용하는 것에 보수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한편, ‘쿠쿠’는 최초 계약자(중고 거래 시 판매자)의 이름, 전화번호 설치 주소 그리고 최초 계약자와 새 계약자(중고거래 시 구매자)와의 관계 등을 요구하고 있어요. 상품을 받았다고 구매자가 바로 설치를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따라서 이전 사용자의 정보 등을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정수기 중고 거래를 피하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구매하고자 하는 정수기 브랜드의 명의변경 및 이전설치 규정 등을 미리 알아두는 것을 추천해요. 

 

물론 저는 이런 번거로움을 감당하고 싶지 않아 정수기는 새것을 구매하기로 했답니다. 

아, 그리고 ‘구매’가 ‘렌탈’보다 최종 금액이 저렴하니 그 부분 또한 계산해 보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할부로 사면 결국 렌탈처럼 매달 나눠서 금액을 납부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Q. 대형 가전 구매 시, 용달 및 설치에 참고하면 좋은 꿀팁 있을까요?


 

사진
당근마켓에는 용달 및 설치 업체가 연계되어 있다
(사진 P씨 제공)

 

가장 많이들 이용하는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용달 및 설치 업체가 연계되어 있어요. 

제품 판매 글 하단을 보면 근처 용달 및 설치 업체가 떠서, 구매와 동시에 배송·설치까지 쉽게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설치의 경우 특정 브랜드의 설치 기사는 아니기 때문에 ‘설치가 잘 안되어 불안하다’ 등의 리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리뷰가 좋은 곳을 확인한 후 맡기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요. 

 

 


Q. 중고 거래 제품, 구매 후 문제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한국소비자원은 중고 가전 제품은
중고 제품에 대해 피해보상기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중고 거래는 중고 전문 업체와 진행하거나 개인 간 거래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중고 전문 업체와 거래 시에는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어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중고 가전제품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중고 제품에 대한 피해보상기준이 마련돼 있는 품목’이었습니다. 

 

 

다만, 개인 간 거래의 경우, 보상을 받는 것이 아무래 좀 더 어려워지죠. 원칙상 ‘개인 간 중고거래’는 전자상거래 법상의 청약 철회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해요. 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해도 판매자가 이를 따를 의무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중고 거래임에도 목적물에 ‘하자’가 있다면 환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대법원에서는 ‘하자’의 의미에 대해 ‘매매 목적물이 거래 통념상 기대되는 객관적 성질, 성능을 결여하거나 당사자가 예정 또는 보증한 성질을 결여한 경우’로 정의한 바 있다)

‘하자’가 있는 중고 물품을 판매한 이는 ‘하자담보책임’을 지게 돼요. 따라서, 개인 간 중고 거래에서는 하자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물품과 관련해 수리 비용 등에 대한 손해를 판매자에게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와 거래를 원래부터 없던 상태로 돌려놓는 ‘매매계약 해제’ 모두 요구할 수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