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의 청년 유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청년이탈은 지역의 경제력·생산성 약화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인한 주택난 문제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해결이 시급한 난제로 꼽힌다.
각 지역에서 청년이탈을 막기 위해 일자리·주택 정책이 활발히 전개되는 가운데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선 생활 인프라가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청년의 지역 거주의향과 삶의 만족도’ 보고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해당 보고서는 국회미래연구원의 ‘2023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중 20~39세 청년들의 응답을 추출, 삶의 만족도와 지역거주의향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의 인구 증감률은 도시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최근 10년간 청년 인구 증감률을 보면 50만 이상 대도시 평균 -0.6%, 수도권 및 중소도시 -1.1%, 군 지역 -3.3% 등 지방의 중소도시, 비도시 지역에서 청년 인구 감소율이 높다.
청년의 정주 및 이동 결정은 일자리, 주거 등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청년 정책 역시 일자리에 초점을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 연구 결과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요인이 다양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년의 지역 정착, ‘양질의 생활여건’ 갖춰져야
“삶의 만족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조사 결과에서 ‘5년 후 현재 거주하는 시도, 시군구에서 계속 거주하겠다’는 ‘정주의사’는 생활수준 만족도, 동네환경 만족도, 지역생활에서의 편의성 등과 높은 상관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후에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시도·시군구에서 계속 거주할 의향은 대도시, 중소도시, 비도시 순으로 높았다. 생활수준에 대한 만족도 역시 대도시와 중소도시 청년이 비도시지역 청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생활 편의성의 경우 운동(조깅, 산책) 적합성, 장보기 용이성, 공공시설 접근성은 대도시>중소도시>비도시 순이었다. 다만 동네의 안전함, 동네 사람들의 관심 및 친밀감,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정도는 비도시>대도시>중소도시 순이었다.
보고서는 “지역에서의 운동적합성, 공공시설, 동네 안전, 친밀감 등은 현재 거주하는 시도 및 시군구에서 계속 거주하는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서 양질의 생활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운동 적합성은 20~30대 청년들의 계속거주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의 여가, 레저 활동이 가능한 여건 조성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거주의향이 비도시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청년인구 유출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청년들이 대도시, 수도권으로 계속적으로 이동하는 현실에서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역격차와 중소도시와 비도시지역의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삶의 만족도 분석 결과 비도시지역 청년의 생활만족도가 도시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청년 유출을 방지하고 유입 및 정착을 장려하게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개선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