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유행이 돌아오면서 LP를 구매하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음반 판매사이트 ‘예스24’의 2020년 LP 구매 비중 집계에 따르면 30대가 31.7%, 20대가 21.2%로 절반을 넘었다.
LP에서 CD까지 번진 ‘실물 음반’의 인기
‘소장할 수 있는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은 LP에서 CD로 번져가는 모습이다.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은 CD플레이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5월 셋째주 대비 5월 넷째주(5월 20~26일)의 판매량은 430%, ‘CD플레이어’ 키워드 검색량은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소장할 수 있는 실물 음악’ 트렌드를 반영한 앨범도 출시되고 있다. 에스파는 지난 5월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을 CD플레이어 버전으로도 출시했다.
에스파는 해당 정규앨범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CD플레이어도 출시했다.
실물이 있는 음악 … “색다른 경험에 자기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해”
애플 뮤직, 멜론 등 스트리밍 플랫폼부터 유튜브 뮤직까지,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언제든 쉽고 저렴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 상대적으로 비싼 LP 또는 전용 플레이어가 필요한 CD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2030세대가 LP, CD에 빠진 이유는 필사, 필름 카메라 등 소위 아날로그 감성의 유행에 일부분 편승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손에 잡히지 않는 스트리밍 음악과 달리 음반(음악)을 내 손으로 직접 소유할 수 있는 LP, CD가 색다른 경험으로 여겨지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소유물 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MZ세대에게 ‘실물이 있는 음악’은 더욱 매력적인 자기 표현하기 좋은 수단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LP에 빠진 30대 S씨는 “LP가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번거롭고 비싸긴 해도 고유의 지직거리는 음질이 매력적이라 빠지게 됐다”며 “금액적으로 부담이 되어도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오래된 LP의 경우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어 하나둘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