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평가항목 대부분서 낮은 점수 받아
혼여족, 미국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선호
유럽 11개국 여행만족도 조사에서 스위스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프랑스는 거의 대부분의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로 지목됐다. 이런 가운데 홀로 항공기에 몸을 실은 여행족이 가장 많이 떠난 도시는 미국 뉴욕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여행지 만족도 조사’ 중 유럽을 다녀온 여행자 999명의 응답을 토대로 국가별 여행콘텐츠 매력도, 여행인프라 쾌적도, 종합만족도 등을 산출하고 여기에 각 여행지의 1일당 여행비를 대입해 국가별 가성비를 비교했다.
비교 대상 국가는 응답자 사례수 30 이상인 11개국이었으며, 여러 나라를 여행한 경우 가장 장기간 체류한 국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비교 대상 11개국(사례수)은 영국(91), 이탈리아(90), 스위스(88), 프랑스(88), 스페인(86), 독일(81), 포르투갈(66), 체코(52), 오스트리아(47), 크로아티아(47), 헝가리(37) 등이다.
유럽 여행기간 평균 11.6일, 비용은 1일당 37만원
스위스, 가장 비싼 여행지지만 만족도는 1위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럽은 여행 기간이 평균 11.6일로 제일 길고, 비용도 1일당 37.3만원(총 431.3만원)으로 많이 드는 여행지다. 한 번 여행시 방문하는 국가도 평균 3.3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체감만족도는 760점으로 남태평양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평균(735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스위스는 여행비가 1일당 41.1만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체감만족도가 83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여행비용과 만족도를 종합한 가성비 측면에서 최고의 여행지는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이었다. 이들 국가의 여행비는 중하위권이지만, 만족도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오스트리아의 1일 여행비는 34.5만원으로 8위, 체감만족도는 83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은 여행비 9위(32.5만원), 만족도는 3위(810점)에 올랐다.
반면 고비용·저만족 국가 1위는 프랑스였고 영국이 2위로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비교 대상 11개국 중 종합만족도 11위(717점), 1일 여행비 2위(40.8만원)였다. 영국은 각각 9위(731점), 4위(39만원)를 차지했다.
여행 종합만족도를 좌우하는 두 가지로 콘텐츠(자원 매력도)와 인프라(환경 쾌적도)가 꼽힌다. 이 두 가지만을 고려한 평가 1위국은 스위스, 2위와 3위는 오스트리아와 포르투갈이 각각 차지했다.
특히 스위스(콘텐츠3위, 인프라1위)와 오스트리아(1위, 2위)는 두 부문 모두 최상위권이었고 포르투갈은 콘텐츠·인프라면에서 각각 4위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 2019년 조사에 이어 이번까지 3회 연속 유럽뿐 아니라 세계 1위로 평가됐다.
반면 종합만족도 최하위 국가는 영국(콘텐츠 11위, 인프라 8위)과 독일(10위, 3위), 프랑스(7위, 11위) 순이었다. 영국은 콘텐츠에서, 프랑스는 인프라에서 최하위였고 나머지 부문 평가에서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는 인프라 측면의 6개 요소(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편의시설, 안전·치안, 언어·현지문화, 교통·환경)에서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안전·치안, 교통·환경, 편의시설 분야에서 평가가 낮았는데 이는 관광 수요 과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는 세계 제1의 관광대국이자 대표적인 오버투어리즘 국가다. 프랑스 여행 인프라의 한계가 초과함에 따라 여행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혼여족이 선택한 도시는 미국 뉴욕·LA
한편 에어프레미아 항공사가 올해 1~6월 자사의 노선별 탑승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인 여행객이 가장 많은 도시는 미국 뉴욕이었다. 이 도시는 혼자 발권한 고객 비중이 53.2%로 과반을 넘는다.
1인 여행객은 통계에서 항공권을 1인이 단독으로 예약 및 발권한 사례를 가리킨다. 따라서 동반자와 각자 예약한 사례도 포함될 수 있다. 분석 결과 전체 탑승객의 39.7%가 나홀로 해외여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38.5%)대비 1.2%p 늘어난 수치다.
두 번째로 1인 여행객 발권율이 높은 노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45.8%를 차지했다. 3위는 미국 샌프라시스코(45.7%), 4위는 일본 나리타(35.4%), 5위는 태국 방콕(28.8%)이었다.
국내에서도 혼여족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2023년 국민여행조사’에서는 지난해 1인 해외여행객 비중이 4.6%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4.2%)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