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도, 김밥도 내맘대로..커스터마이징 푸드 인기 
피자도, 김밥도 내맘대로..커스터마이징 푸드 인기 
  • 김다솜
  • 승인 2024.08.0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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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에 부는 커스터마이징 푸드 바람
펀슈머 트렌드에 따른 ‘푸디족’ 증가
대형 프랜차이즈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나서 

외식업계에 커스터마이징 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취향에 따라 속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김밥부터,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푸드를 가져가서 만드는 피자까지 맞춤형 음식이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말 김밥 프랜차이즈 ‘김가네’가 내놓은 팝업스토어는 ‘나만의 김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마트에서 장을 보듯 먹고 싶은 재료를 골라 담아 가면 직원이 해당 재료를 가지고 김밥 또는 보울로 만들어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은 것이다. 

ⓒ이풀리
ⓒ이풀리

2022년 12월 등장한 한식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이풀리’는 ‘당신만의 김밥을 만들어보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성수동에 ‘풀리김밥’을 열어 맞춤형 김밥을 제공하고 있다. 일명 ‘김밥계의 서브웨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곳은 키오스크로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맞춤형 김밥을 제공받을 수 있다. 

어떤 재료를 가져가도 이를 활용해 커스텀 피자를 만들어주는 피자집 ‘금성피자’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한 유튜버는 먹다 남은 떡볶이와 치킨을 들고 가 피자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는데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500만회에 육박한다. 

서울 강동구의 ‘내맘대로순대국’은 포털사이트 별점 4.96점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주문표에서 순대국 사이즈, 육수, 고기·순대·내장 종류, 공깃밥·청양고추·숙주 유무, 맵기 등 9가지 항목을 체크해 맞춤형 순대국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푸디족이 불러온 ‘커스터마이징’ 바람 

업계에서는 푸디족(Food+DIY)이 늘어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푸디족은 편의점 상품을 조합해 새로운 메뉴로 재탄생 시키거나, 기존 카페 메뉴에 토핑을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나만의 조합을 찾아내는 등 새로움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 

소비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펀슈머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패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업계를 불문하고 ‘맞춤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도 이같은 트렌드에 부응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요아정
ⓒ요아정

최근 배달앱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은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통해 인기를 모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나 그릭 요거트에 벌집꿀부터 과일, 그래놀라, 초콜릿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을 수 있다. 

요아정은 2021년 1호점이 생긴 이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현재 350여개의 매장이 들어섰다. 최근에는 아라리치킨을 운영하는 삼화식품이 요아정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도 맞춤형 주문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도미노피자는 맞춤형 주문 서비스 ‘마이키친’을 선보였다. 사이즈부터 도우, 소스, 토핑 등을 내 맘대로 고르고 조합해 ‘나만의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본아이에프는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 전국 1500여개 매장에서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죽의 농도와 간 조절, 포장용기 등을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일반 죽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약간 고운죽’과 재료가 씹히지 않을 정도로 아주 부드럽게 취식할 수 있는 ‘가장 고운 죽’ 등으로 조절 가능하며, ‘약간 싱겁게’, ‘아주 싱겁게’ 등으로 간을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