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즐기는 MZ에 각 지역 기존 이미지 뒤엎는 '도시 리브랜딩' 사업 활발
로컬 즐기는 MZ에 각 지역 기존 이미지 뒤엎는 '도시 리브랜딩' 사업 활발
  • 권기선
  • 승인 2024.08.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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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 특색을 담은 제품/브랜드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문화 현상 '로코노미'
각 지역은 '도시 리브랜딩' 진행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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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리브랜딩’이란 기존 도시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줄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기존 축적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긍정적인 이미지를 획득하고자 각 지역은 ‘도시 리브랜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지역을 방문해 명소는 물론 특산물과 고유한 문화 등을 즐기는 로코노미(지역을 뜻하는 Local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가 합쳐진 단어) 트렌드와 공간이나 지역을 통해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MZ세대의 ‘스페이스덴티티’ 현상이 맞물려 고유한 색을 가진 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최근 유명한 여행지나 특화된 즐거움이 없어 ‘노잼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대전이 오명을 벗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전은 21년 개최한 제1회 빵 축제 ‘빵모았당’에서 노잼도시 밈을 활용해 ‘빵잼도시 대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전의 유명 빵집이 모여 빵 관련 행사와 콘서트 등을 열었다.

'빵모았당' 축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 2023년에도 개최됐다. 대전관광공사는 지난해 이틀간 열린 ‘2023 대전 빵 축제’에 관람객 12만 명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대전 빵 축제’는 대전마케팅공사 측이 도시브랜드 마케팅 일환으로 계획한 축제로 “대전은 방문할 곳이 빵집 성심당밖에 없다”는 조롱 어조의 밈에서 ‘빵’을 따와 기획됐으며, 성공적인 반응으로 인해 오는 9월에도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 신촌 역시 특색 없는 지역에서 벗어나고자 ‘인디음악 중심지’라는 콘셉을 정해 도시 리브랜딩을 시도한다.

홍대와 성수 등 신흥 상권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신촌 상권은 과거에 비해 축소된 상황이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신촌만의 특별한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을 포착하여, 구는 지난 6월부터 ‘인디음악을 중심으로 한 청년음악도시’로의 신촌 리브랜딩(Rebranding)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신촌이 ‘음악다방’과 ‘록카페’로 대변되는 청년 음악의 중심지였던 문화적 역사를 살린 것이다.

구는 청년이 즐기는 인디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에 위치한 신촌 박스퀘어에도 음악을 중심으로 한 청년문화를 접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은 ‘커피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도전에 한창이다.

부산시는 최근 커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자원 재활용, 관광 코스 개발, 브랜드화 등을 통해 ‘글로벌 커피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부산시는 먼저 커피산업 육성 체계 구축을 위해 ‘부산형 커피 인증제’를 도입해 커피 생·원두의 이력정보를 관리하고, 국내외 권위 있는 커피 관련 행사 유치, 지역 커피 축제 지원, 부산 대표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커피문화 확산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커피 도시 부산'을 알릴 홍보대사로 노래 ‘커피 한잔할래요’의 가수 폴킴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는 커피 여행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은 증평군은 제도와 인프라 조성을 통해 ‘젊은 도시’로 브랜딩을 공고히 하며 청년 인구 정착에 힘쓴다.

증평군은 주거비를 지원하여 안정적으로 증평군에 청년이 뿌리내리게 돕는다. 현재 군은 청년 월세 지원사업과 지역특화형 전세 임대사업을 추진하며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미혼 청년 및 청년 농업인, 청년 소상공인에게 목돈 기회를 제공하는 행복결혼 공제사업,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더불어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및 윗장뜰 어울림센터 조성 등 청년창업 공간을 확충하고 베이킹 창업 클래스 등 청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창업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군은 이외에도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도 집중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군은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원에 버스킹 공연장을 조성해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청년 예술가에게는 열린공간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영화관,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예술 회관은 27년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