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멋있다' 팬코노미 부상...팬들 주머니만 턴다는 지적도
'덕후=멋있다' 팬코노미 부상...팬들 주머니만 턴다는 지적도
  • 권기선
  • 승인 2024.08.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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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문화 진화' 팬덤 활동으로 수익 얻는 '팬코노미' 성장

무언가에 빠져 현실의 삶을 뒷전으로 한다는 부정적인 어감을 지녔던 ‘덕후’라는 단어가 최근 몇년사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한 가지에 끈기있게 몰입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다.

트렌드모니터의 ‘덕질문화’ 조사 결과, 덕질을 멋있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이들이 전체의 58.6%였다
(사진=트렌드모니터)

 

트렌드모니터의 ‘덕질문화’ 조사에 따르면 “한 분야에 깊은 애정 쏟는 ‘덕질’ 멋있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58.6%로 적지 않았고, ‘덕질’을 하는 사람을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 같다(55.4%)는 인식이 과반으로 평가되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덤 문화 활발해지며 팬코노미도 성장세


팬덤 문화가 활발해지며 음반 및 굿즈 구매 외의 다양한 팬덤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활동을 의미하는 팬코노미(Fan+Economy)도 성장세다.

이러한 팬코노미의 성장에 따라 기업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팬덤 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 세계 K팝 팬, 위버스 “월평균 방문일도 10.2일” ... 팬덤 활동 활발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
(사진=위버스 캡쳐)

 

‘2023 위버스 팬덤 트렌드’는 2023년 유저 이용 시간 월평균 250여분으로 전년대비 46% 늘었다고 밝혔다. 위버스 샵은 HYBE의 플랫폼 자회사 WEVERSE COMPANY에서 개발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커뮤니티 및 미디어 기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 위버스 팬덤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K팝 팬들은 올해 들어 평균 3일에 한 번꼴로 위버스를 찾았으며, 월평균 방문일도 10.2일로 1년 전(9.2일)에 비해 1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20일 이상 방문하는 ‘슈퍼팬’도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팬덤 활동이 점차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할 수 있는 데이터다. 이에 팬덤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활동도 활발하다. 팬이 개인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는 굿즈를 의미하는 ‘아티스트 머치’를 판매하는 위버스샵은 올들어 1천83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가입자당 평균 구매 개수는 7.7개로 확인됐다.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 제공 ‘버블’…지난해 실적 갈아치워

팬덤 플랫폼 ‘버블’은 아티스트와 1:1로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버블 캡쳐)

 

또 다른 팬덤 플랫폼 ‘버블’을 출시한 디어유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성장세다. 디어유가 성장하는 요인은 ‘버블’ 구독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버블’은 팬들이 원하는 아티스트와 내밀한 소통에 대한 수요를 간파해 1:1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디어유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디어유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8% 오른 204억 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109% 오른 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분기 평균 구독 수는 23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5% 구독자가 늘은 수치였다.

 

팬덤 활동으로 수익 얻는 팬코노미 두고 대립되는 의견도

팬덤 활동이 다양한 경제 활동을 유도하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스위프트 콘서트의 경제적 가치를 언급하며, ‘스위프트의 투어가 슈퍼볼급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는 언론 보도까지 내보냈다.

실제로 인기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하는 도시들의 지역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좋아진다는 것에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도 생긴 바 있다.

 

(사진=하이브·빅히트뮤직)
K-pop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하이브·빅히트뮤직)

 

그러나 일각에서는 팬덤 활동을 위한다는 명분 하에 결국 팬들의 주머니만 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2년 위버스는 그룹 방탄소년단 (BTS)의 ‘BTS 챕터(Chapter)1을 마무리’하는 특별한 앨범이라며 ` 프루프 콜렉터스 에디션’ 앨범을 예약 판매했다. 해당 앨범은 약 30만원에 책정됐다.

일부 팬들은 당시 아무리 지난 9년간 BTS의 역사와 멤버들의 심층 인터뷰 등 추가 콘텐츠가 포함됐다고 해도 비싼 편이라며 불편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