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에 재진입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경배 회장이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서 198위에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집계된 재산은 68억달러(7조5480억원)로, 지난해 11월 200위에 이름을 올린 뒤로 두번째다. 300만원대를 넘본다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12일 아모레퍼시픽은 종가 기준으로 277만2000원이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 444만4362원(55.70%), 우선주 12만2974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62만6445주(10.72%)를 가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불경기에도 매출신장을 하면서 불과 1년전 100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185%에 달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4조7119억원, 영업이익은 6591억원으로 40.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매출은 3조8740억원으로 25.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2.4% 증가한 563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박유미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8.9% 증가한 9790억원, 영업이익은 76.1% 늘어난 892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면세점, 방문판매, 온라인 3개 채널의 성장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4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6.9% 증가한 2540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을 기록했다"며 "중국에서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기존점성장률로 인해 63%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박신애 연구원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기대를 상회하는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으며,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올해도 높은 매출 성장과 함께 전사적인 채널 변화로 이익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를 제시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꾸준한 성장세는 경기 불황인 시기에 증명되고 있다. 중국시장에 일찍이 진출한 것이 발판이 돼 지난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법인 매출 성장률은 18.5%로 글로벌 업체 평균 아시아 지역 매출 성장률 7.3%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실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10년 이상의 브랜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중국과 아세안 등 주요 성장 시장에서는 이니스프리의 신규 매장 출점 등으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44% 늘어난 467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8월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는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 및 출점 효과로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36.2%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화장품 매출 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연평균 13.2%, 19.8% 성장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중국 법인에서 '마몽드'의 구조조정 마무리 및 브랜드 리뉴얼 효과와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고성장으로 2016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연평균 28.9%, 78.0%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승승장구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강화, 소매 역량 강화, 임직원 역량 강화, 질(質) 경영 정착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하고 경영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