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고가 걸렸던 한 매체의 종이신문 1면의 기사내용이 공개에 파문이 일고 있다. 엠바고란 뉴스의 보도를 일정 시간 미루는 것을 뜻한다.
해당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30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의 부여 선거 사무소에 들러 차에서 비타500 박스를 꺼내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 이날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와 1시간 정도 만난 후 박스를 놓고 나갔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 총리는 "다녀간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당 매체는 "오늘자 보도에서 성 전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지난 2013년 3월 3000만원의 선거 자금을 건넸다는 내용을 전했다"며 "성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 전 회장이 만난 사람의 목록을 모두 기록해놓은 다이어리가 또 다른 매체에서 공개되면서 이 총리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와 23차례나 만난 것으로 확인돼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8명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리는 성 전회장이 금품을 건넨 사람들을 메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후 성 전 회장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부인해 왔다. 자신은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고 충남도지사 시절 경남기업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에는 이 총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만약 제가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박스떼기랍니다. 비타500…5만원권 덕에 사과박스가 비타500박스로 콤팩트해졌다는 뉴스"라며 비꼬았다.
이어 "생명은 반송 해드리오니, 직위만 반납하세요. 목숨은 함부로 거는 거 아녜요"라며 성 전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한 이 총리에게 일침을 가하면서 사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팝=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