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세계인들이 열화와 성원 속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최됐다.
아시아 최대의 종합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다르게 종목 수 자체가 올림픽보다 많으며, 올림픽에는 없는 아시아에서 유래가 된 다양한 스포츠 종목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그만큼 올림픽과의 차별성을 두고 있으며 ‘아시아 체육대회’라는 상징성을 내포 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 이후부터 기존 올림픽 28개 종목에 아시안게임만의 종목을 최대 7개를 추가하여 총 35개의 종목을 제한하기로 했다.
총 811명의 한국 선수들이 참가한 아시안게임의 종목 중에서도 한국 선수가 아무도 출전하지 않은 종목이 있었으니, 우리에게 생소한 ‘콘트랙트 브리지’라는 종목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가늠을 할 수 없는 이 종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콘트랙트 브리지
- 플레이 인원: 2인 1조 경기 (총4명)
- 종주국: 없음
- 유래: 19세기 러시아에서 만들었다는 이론과 1853년 크림전쟁 당시 영국군 군인이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카드게임은 수학여행이나 캠프, MT 가서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과, 더 나아가서 카드를 이용해 도박을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공존한다.
그런 카드게임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선정됐다는 것에 의아함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다르다. ‘세계 마인드 스포츠 게임(World Mind Sports Games)’ 가 있을 만큼 체스, 브리지, 바둑과 같은 두뇌 게임으로 승패를 겨루는 세계대회가 있으며, 브리지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양 같은 경우에도 이 종목이 과연 스포츠인가 혹은 단순한 카드게임인가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다.
2015년 영국에서는 브리지를 스포츠로 정식 인정해달라는 소송까지 벌려졌으니 말이다. 현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인정한 세계브리지 연맹(WBF) 가 있으며 IOC 에서는 브리지를 체스와 바둑과 같이 ‘마인드 스포츠’로 규정하고 있다.
브리지의 규칙
아시안 게임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브리지 게임은 총 52장의 플레잉 카드를 가지고 치열하게 두뇌 싸움을 벌여야 하는 ‘마인드 스포츠’ 다.
마주 보는 2명이 한팀이 되어 2대 2 대결을 벌이는 카드게임으로,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게되면 승리를 한다. 카드 모양과 숫자에 따라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서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팀 스포츠다. 테니스, 배드민턴 복식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경기 도중 같은 팀끼리 대화는 물론 얼굴도 볼 수 없으며, 직접 몸을 부딪치며 하는 종목이 아니다 보니 선수들의 연령층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출전 선수 대부분은 50대 이상이며, 말레이시아의 ‘리 훙 퐁’ 선수는 81세로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고령 선수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단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국제 종합 대회에서도 드문 케이스로 역대 최고령의 선수로 기록되며,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연소 선수인 11세 스케이트보더 ‘누리먼 암리’와 무려 70살 차이가 난다.
전 세계에서 4000만명이 즐기고 있는 브리지는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덩 샤오핑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애호가로 유명하다.
국내 브리지 동호회 회원은 1000여 명으로 많은 동호회 회원들이 즐기고 있으며,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는 등 대한민국은 뛰어난 브리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출전팀이 없지만, 다음 아시안게임에 만약 브리지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한국 선수가 출전하여 국위 선양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