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저씨의 원빈이 사용한 무술로 유명한 '펜칵 실랏'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말레이 민족의 전통 무술이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은 호랑이 발톱을 형상해 무기화시킨 ‘카람빗’을 이용해 악당들을 해치우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그가 쓴 무술이 바로 펜칵 실랏이다.
펜칵실랏은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무기술과 격투기,예술분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무술은 기본적인 동작에 있어 힘이 넘치고 박력이 넘치는 다른 무술과 달리 동작이 화려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예술적으로 잘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펜칵 실랏 (Pencak Silat)
- 플레이 인원: 1 대 1 경기 및 예술 부문
- 종주국: 말레이 민족의 국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 유래: 말레이 민족
펜칵 실랏의 역사
영적, 문화예술, 스포츠, 자기방어를 근간으로 만들어졌으며, 인도네시아가 400년 이상 식민지 지배를 받을 때 독립투사와 인도네시아 민족들이 한결같이 단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된 무술이다.
펜칵 실랏의 역사에는 유래와 설화가 있다. 신빈성 있는 유래로는 ‘인도 기원설’ 로 말레이반도의 옆쪽에 위치한 인도에서 칼라리파야트(Kalarippayattu)와 실람밤(Silambam) 라는 인도 무술이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으로 전파되었다는 유래가 유력하다.
펜칵 실랏의 설화로는 한 여인이 호랑이가 ‘공격하는 모습’ 독수리 ‘피하는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며, 역사가 획일화되게 남아 있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스승이 제자를 ‘선택 전수’하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승계방식으로 후대에 온전하게 전해지지 못한다는 이유가 있다.
펜칵 실랏의 특유의 ‘보법’
무도·무술·격투기에서는 걸음걸이가 굉장히 중요하며, 눈으로 보이는 무술의 ‘스타일’을 판단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유도에는 ‘이어 딛기/내딛기’라는 걸음걸이가 있으며, 태권도에서는 ‘짓기’, 복싱에서는 ‘풋워크’ 가 있으며 이런 걸음걸이(보법)들은 공격과 방어의 거리와 기술의 타이밍을 잡는 데 쓰인다. 펜칵 실랏을 이해하려면 동남아시아의 지리적 특징과 종교적 영향을 이해하면 좋다.
‘삼각형 보법’은 육지에서의 안정적인 자세이며, ‘일자 보법’은 섬이 많은 동남아에서 해안가와 배의 난간에서 싸울 수 있도록 동원되는 방식을 취한다. 그외에 펜칵 실랏은 다른 무예와 달리 동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성을 많이 중시하며, 경기 시작 전 ‘만드라구나’ 라는 무술 표현을 통해 아름답고 멋진 동작을 선보인다.
관람 포인트
펜칵실랏은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면서 16개의 금메달이 확정되어있어, 다수의 금메달이 존재하는 만큼 세부종목 아주 다양하다. 분야로는 예술 분야 6개와 퉁갈 남/여, 간다 남/여, 레구 남/여 가 있다.
아티스틱(Artistic)
예술적 요소를 살린 퍼포먼스로 절도있는 동작이 특징이다. 세부 종목으로는 퉁갈(Tunggal), 레구 (Regu) 가 있다. 선수를 응원하러 오는 사람은 선수의 동작에 맞춰 기합을 대신 넣어주고, 해당 국가의 나라 이름을 박자에 맞춰 소리 지르는 게 특징이다.
아티스틱 -퉁갈(Tunggal)
Artistic의 세부종목에 속하는 개인형 퉁갈(Tunggal)은 태권도의 품세 종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경기장에 입장 할 때 장봉(또야)과 중검(골록)을 들고 입장하며 심판석 앞에 장봉과 중검을 가지런히 놓고, 맨몸으로 먼저 기를 모으듯 품세를 먼저 보여준다. 퉁갈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표현법은 각기 다르며 맨몸으로의 퉁갈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나가 칼을 빼 들어 무기술을 보여준다. 제한 시간 내에 모든 걸 끝내야 하는 것이 특징이며 ‘종소리’ 가 울리기 전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
아티스틱 -레구 (Regu)
Artistic의 세부종목에 속하는 레구 (Regu) 3명이 한 팀을 이루어 동작을 선보이는 연무 단체형이다. 군무를 추듯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같은 동작을 선보인다. 전반적으로 퉁갈과 비슷하게 예술점수를 채점하는 방식을 취하며 무기술은 선보이지 않는다.
간다( Ganda)
팀원 2명이 합을 맞춰 ‘약속 대련’ 을 하는 간다(Ganda)는 액션 영화 같은 가상의 격투를 보이는게 특징이다. 마치 액션 영화에서 합을 짜는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무협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보면 편할 것이다. 맨몸으로 하는 약속 대련 도중 자연스럽게 무기를 빼네 들며, 그때부터 무기를 이용한 품세가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간다(Ganda)에서도 장봉(또야)과 중검(골록)이 이용되며, 이를 볼 때면 마치 영화의 롱테이크 촬영방식으로 액션씬을 찍는 느낌이 든다.
탄딩 (Tanding)
태권도의 겨루기에 해당하는 탄딩(Tanding)은 펜칵실랏 종목의 유일한 격투기이면서도 대련이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해맑게 웃으며 '즐기는 듯'한 인상이 참 인상적인 종목이며, 대련에 들어가기 전 각 선수의 스타일이 담긴 각 잡힌 동작 ‘만드라구나’를 뽐낸다.
경기는 태권도 경기와 비슷하면서도 공격 방식은 주먹과 발차기만 허용되며 유도와 레슬링처럼 들고 던지는 기술은 허용되지 않는다.
얼굴을 타격하는 것은 금지되며 경기중 태클하듯이 재빠르게 다리를 걸고넘어지는데 유도의 금지기술인 '가위치기' 같은 모습을 보인다. 점수를 따면 심판을 향해 서로 점수를 땄다는 사인을 보내면서 손가락을 올리기도 한다.
팬칵실랏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짧은 역사이지만 2014년 이후 대한민국 선수들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메달을 따내고 있으며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금메달 16개 중 7개 체급에 출전한 바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