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변신을 거듭하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고기능 무인자동화 점포 확대와 영업시간 변경, 은행의 이색 공간 변신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총 394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개나 줄었다. 반면 무인화 기기 점포 탄력점포는 같은 기간 692개로 2년만에 25% 급증했다.
무인자동화 점포 확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영업점 방문 고객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시중 은행들은 은행 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설치된 은행권 점포는 123곳 전분기 대비 41.4% 증가했다. 2년새 215.4%(84개) 급증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입출금이나 계좌이체 등 제한된 업무를 처리하는 금융자동화기기(ATM)와 달리 예·적금 신규 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90%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은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위비 스마트키오스크'를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이후 무인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영업시간 변경으로 탄력운영
은행지점의 운영시간도 변하고 있다.탄력점포는 일반 점포의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과 달리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도 문을 연다.초기에는 직원들의 불만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고객들의 니즈와 함께 탄력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도 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특화 점포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으로 고객 편의성뿐 아니라 은행 수익에도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일부 지점 영업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애프터뱅크'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상권에 맞춰 '어얼리뱅크'(영업시간 오전 7시 30분∼ 오후 3시)를 운영하기도 한다.
대구은행은 지역민 편의를 위해 일부 지점에 토요일 영업을 운영하고 있다.유통시설 및 공단, 아파트와 상가 주변에 탄력점포를 집중 운영해 소상공인 및 맞벌이 지역민들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 '컬처뱅크'
KEB하나은행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컬처뱅크'을 운영 중이다. 책과 힐링을 테마로 한 '광화문역지점'은 은행과 서점이 공존하는 북합 문화 힐링 공간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강남역지점에 온라인 편집숍 '29㎝'와 제휴해 고객에서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커피전문점 폴 바셋과 손잡고 서울 동부이촌동지점에 '카페 인 브랜치'라는 복합점포를 열었다. 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지점에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과 결합한 '베이커리 인 브랜치'도 오픈해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홍익대 안에 지점을 개설해 재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별도로 꾸렸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서교동 지점 자리를 음악공연, 작품 전시 등을 할 수 있는'KB락스타 청춘마루'라는 문화 공간로 재탄생시켰다.
농협은행은 지난 12월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에 은행지점과 편의점을 결합한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특화점포를 개점했다.하나로미니는 기존 편의점 판매품목과 함께 우리농산물을 판매한다. 지난해엔 영업점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뱅킹 위드 디저트'를 울산에 오픈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