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예계를 휩쓸었던 뉴트로 트렌드. 유튜브에서는 1990년대 가요 방송을 스트리밍하는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뉴트로 열풍이 지속되면서 안방극장에서도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옛 노래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과거 사라졌던 대상이나, 현재 스타들의 과거 모습을 본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뉴트로 열풍을 함께하고 있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SUGAR MAN)'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태사자, 양준일 등 추억의 가수들을 줄줄이 소환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tvN '음악동창회 좋은가요'는 절친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열창하며 경연을 펼치는 예능이다. 다양한 세대와 장르를 초월해 사랑받는 '좋은가요'로 공연을 펼치는 만큼 옛 가요들이 속속 등장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대중이 소환한 가수 '90년대 GD' 양준일은 '슈가맨' 출연을 통해 날개를 달고 팬미팅을 개최하고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등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뉴트로 열풍을 타고 부활한 것은 양준일 뿐만이 아니다. 식품과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 업계는 뉴트로 트렌드에 발맞춰 모든 세대들에게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전달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먼저 빙그레 바나나우유는 시즈널 에디션 패키지에 뉴트로 트렌드를 담아 80~90년대에 사용한 빙그레 로고에 그려진 마스코트를 새겨 넣었다. 동원F&B의 34년 전통 '양반김'은 1986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활용해 제품 패키지 리뉴얼에 나섰다.
506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두꺼비'와 투명한 병을 콘셉트로 내세운 진로이즈백은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함을 안겨주며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12월 26일 기준 누적판매 1억 53만병을 기록했다.
이러한 문화 현상은 인터넷 쇼핑 트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마켓이 연령별 선호 대표 상품군을 2019년 기준 3년 전과 비교한 결과 중장년층은 정보기술(IT)기기 및 각종 취미용품을, 젊은층은 뉴트로를 추구하는 성향이 뚜렷했다.
실제로 레트로 대표 취미활동인 화폐·주화·우표 등 수집용품은 판매량이 3년 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턴테이블(61%)과 오디오·라디오(25%)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한복을 일상생활에서 즐겨 입는 젊은층도 늘어나 패션·캐주얼한복 수요도 같은 기간 19% 늘었다.
기성세대에는 추억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는 옛것의 새로움을 선사하는 뉴트로 열풍은 마음뿐만이 아니라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되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