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이 '1인가구'에 해당할 정도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주거문제가 변화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유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이사 경험이 있는 전국만 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인가구 '공유주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인가구 주거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유주택'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 '1인가구 공유주택' 거주 의향 있어
전체 2명 중 1명(49%)이 1인가구를 위한 공유주택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주 이용자층으로 예상되는 10대~20대(10대 64.2%, 20대 54%)와 1인가구 거주자(55%), 미혼·비혼자(53.9%)의 관심이 역시 많은 편이었다.
전체 10명 중 4명(41%)은 '1인가구 공유주택'에서 실제 거주해볼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일수록 1인가구 공유주택에서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확연하게 컸으며, 현재 1인가구 거주자(52.9%)와 전월세 거주자(전세 43.6%, 월세 52.6%), 그리고 미혼·비혼자(54.1%)의 공유주택 거주의향이 높은 경향도 뚜렷했다.
반면 1인가구 공유주택에서 거주할 의향이 없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사생활 보호가 되지 않을 것 같다(64.3%, 중복응답)는 이유를 많이 꼽았다.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렵고(53.7%),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48.8%)는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응답자 69% "정부의 주택자금 대출상품 확대될 필요 있어"
공유주택의 장점과 단점을 바라보는 시각은 명확해 보였다.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외로움'의 해소로, 10명 중 6명(57.5%)이 공유주택에 거주하면 혼자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에 비해 공유주택에서의 거주는 사생활을 침해 받을 수 있고, 효율적인 공간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86.4%가 공유주택 내 개인공간이 보장되더라도 사생활 침해는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공용으로 사용되는 공간의 관리 및 유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72.8%에 달한 것이다.
한편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다양한 '주택 자금대출상품'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9%가 경제적 취약계층의 주거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주택자금 대출상품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가계부채의 수준만 늘릴 수 있으므로 더 이상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10명 중 2명(18.2%)에 불과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