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대상(주)을 통해 식품 사업, 소재 사업, 식자재 유통사업을 한다. 보유 브랜드로는 식품 브랜드 '청정원', '미원', 식자재 유통브랜드 '쉐프원', '종가집', '순창', 건강사업 브랜드 ‘웰라이프’, 친환경 브랜드 ‘초록마을’ 등이 있다. 대상(주)은 식품업계에서 CJ제일제당, 농심 등과 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 중 청정원은 지난 1996년 ‘신선하고 깨끗한 자연(청)을 정성스럽게(정) 담아서(원) 가족을 위한 건강한 식탁을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고 시장에 나왔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안주 간편식 브랜드 ‘안주야(夜)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 등이 있다.
◆ 청정원 안주야(夜), 안주 간편식 시장의 포문을 열다
대상 청정원이 간편식 시장에서 가장 큰 두각을 드러낸 부분은 안주 전문 HMR '안주야(夜)'다. 안주야(夜)는 청정원의 조미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콘셉트로 할인점에서 장을 보며 주류와 안주거리를 구입하는 3040 주부를 타겟으로 기획됐다.
2016년 론칭한 안주야(夜)는 출시 첫 해에 약 125만 개가 팔렸으며 2018년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안주HMR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며 안주 HMR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안주야(夜)'를 처음 기획했던 담당자는 40대 주부로 사회생활과 육아에 지친 3040 여성들이 홈술, 혼술을 즐길 때, ‘그 시절 내가 즐겼던 안주와 함께 그 때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주야(夜)'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닭발, 막창, 껍데기 등 포차안주에 대한 니즈가 많음을 확인했지만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고, 1인분 소포장이 없으며 배달음식은 먹고 남아 버린다는 의견이 많음을 확인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지역별로 이름난 술집을 찾아 다니며 안주를 맛보고 분석했다. 그러던 중, 논현동 유명 포차 안주메뉴의 인기가 높은 것을 체감한 후 ‘논현동 포차스타일’로 첫 제품을 내놓았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1~2인분 소포장으로 출시됐으며,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 조리로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다.
안주야(夜) 대표 제품은 ‘논현동 포장마차 안주’ 콘셉트의 ‘직화불막창’과 ‘직화무뼈닭발’, ‘직화곱창’ 등이다. 막창이나 닭발, 곱창 등을 전문점 조리법 그대로 직화로 구워 특유의 불맛을 구현해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청정원은 ‘마늘근위’, ‘양념벌집껍데기’ 등 현재 약 15종까지 라인업이 늘어났다.
◆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한식 전문 HMR ‘종가반상’
대상 청정원은 2017년에는 급격히 커지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식품업계 최초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을 론칭했다. ‘집으로ON’은 지역별 유명 맛집의 다양한 메뉴를 집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집으로ON’은 '불고기 브라더스’, ‘팔선생’, ‘구복만두’ 등 소문난 인기 외식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과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였으며, 주식과 반찬, 안주 외에도 간식, 디저트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각종 곡물에 쌀 모양으로 가공한 곤약을 더한 ‘곤약볶음밥’ 5종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전자레인지 1분 조리로 완성되는 ‘집으로ON 어린이 순살생선’ 2종 등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대상㈜ 관계자는 ”집으로ON 브랜드 매출은 출시 첫 해 30억원에서 2018년 110억 원으로 약 4배 가까이 늘었다.”며 “대상㈜ 2023년까지 누적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도시락이나 시리얼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종가집은 2018년 프리미엄 간편한식 브랜드 ‘종가반상’을 론칭하고, 국/탕/찌개류를 포함한 각종 간편식을 통해 한식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종가반상'은 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 다양하고 차별화된 한식 메뉴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종가반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2% 이상 성장했다.
종가반상의 첫 출시 제품은 '남도 추어탕', '사골 김치찌개', '사골 우거지들깨탕', '버섯 들깨미역국', '한우곰탕' 등 국물요리 5종이다. 이후 지난해 9월, ‘곱창 육개장’, ‘얼큰 순두부찌개’, '황태 두부 해장국' 등 외식에서 자주 접하는 국탕류를 간편식으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 온라인 유통망 강화…’정원e샵’ 매출 급증
대상㈜ 제품은 대상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정원e샵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자사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는 청정원, 종가집, 집으로ON 등 1000여 개에 이르는 자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5% 성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감염증 확산으로 ‘정원e샵’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급증했다. 포장김치, 볶음밥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 등 간편식 제품들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는 언텍트 소비가 더욱 확산되는 트렌드를 보이자 온라인몰 ‘정원e샵’ 할인 행사 등을 진헹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신제품 개발, 연구소 육성... R&D 투자
대상㈜은 깨끗한 원료를 바탕으로 엄격한 가이드라인과 오랜 노하우를 통해, 맛있고 건강한 식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나타낸다.
대상은 VI센터를 통한 메뉴 개발과 더불어 중앙연구소에서 신제품 및 소재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마곡연구소 신축에 1022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오는 2022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이 곳에서 글로벌 식품·소재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R&D센터 운영을 통해 마곡 산업단지 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특화 클러스터 단지 내 교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상㈜의 올해 HMR 사업 방향에 대해 온라인사업부 이경상 팀장은 "안주야(夜)와 종가반상, 집으로ON을 중심으로 HMR 주식뿐 아니라 간식류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대상㈜이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가성비,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식품 시장 강화를 통해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상그룹은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상민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임상민 전무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다. 대상은 최근 대상 자산이 2조 원을 넘으면서 이사 수를 늘리게 됐다. 이에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임 전무를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신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임 전무는 최근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임정배 대표이사와 함께 그룹 전면에서 식품 사업을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