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소비가 폭증하며 가정간편식(HMR)의 급성장을 불러왔다. 여기에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홈쿡족'의 증가로 밀키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밀키트 생산 1위 업체 프레시지도 매출이 급증하며 사업 다각화로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해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밀키트는 코로나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며 향후 5년안에 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식품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프레시지는 2016년 창업해 국내 밀키트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창업 4년 만에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밀키트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쿠킹 박스'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급성장하던 프레시지 매출은 올해 더욱 성장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4월 프레시지의 가정용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배로 늘었다. 밀키트의 주요 고객층도 기존 3040대에서 코로나19 이후 5060대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레시지는 우삼겹 순두부찌개, 치즈 품은 닭갈비 등 한식부터 찹스테이크·감바스 등 양식, 마라탕·밀푀유나베 등 중식·일식까지 밀키트 제품이 다양하다. 여기에 면·파스타와 분식·야식(떡볶이·순대 등), 샐러드 카테고리까지 구축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
프레시지의 베스트 상품은 밀푀유나베, 삼시세끼 명란파스타, 블랙라멜 스테이크, 마라탕, 뉴 매콤 깻잎 순대볶음, 쉬림프 로제파스타, 몬스터 치즈 프라이, 장칼국수, 수제비떡볶이 등으로 높은 판매량과 후기를 자랑한다.
프레시지 사업 다각화...B2B로 시장 확대
프레시지는 국내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니즈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과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좋은 재료로 외식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된장찌개, 돼지고기 묵은지찜, 불고기 전골 등 한식 2인분 기준 가격을 7000~1만원대로 형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당일 배송 카테고리도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오늘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에 배송이 완료되도록 하고 있다. 또 HMR 상품에 최적화된 도심물류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5월에 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프레시지 자체 브랜드 매출은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력으로 95%에 달한다. 이밖에 프레시지 매출 5%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유통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형태로 밀키트 공급에서 발생한다.
프레시지는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체 농산물 중 90% 이상을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선 밀키트는 원재료의 40% 이상이 농산물로 구성되는 제품인 만큼 지난해 12월 말 프레시지는 식품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프레시지는 배달시장 성장 추세에 맞춰 자영업자들의 피크 타임 이후 매장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외식 매장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배달음식 수요의 증가라는 외식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 시장에서 B2B(기업간 거래)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앞으로 밀키트 사업을 통해 구축한 신선식품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반찬, 양념육, 김치, 샐러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신선식품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한다. 이는 8000평 규모로 용인에 신축 조성된 대규모 단지를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밀키트 시장에는 한국야쿠르트(잇츠온)가 가장 먼저 진출했고, 동원F&B(더반찬), CJ제일제당(쿡킷), 이마트(피코크), 롯데마트(요리하다), GS리테일(심플리쿡), 현대백화점(셰프박스) 등이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