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유독 '빵'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밥 대신 빵이나 씨리얼 등 간식류를 대체식품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특히 늘어나는 에어프라이어의 보급률에 맞춰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냉동빵' 역시 한 몫 했다고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에어프라이어의 국내 가정 보급률은 이미 40%에 달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내 냉동빵 시장은 186억 원 규모로, 2020년에는 25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유통업계에서도 냉동빵 파이 차지하기에 나섰다. 1인가구 확산과 가심비, 소확행 등 트렌드로 인해 성장하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 수요를 공략하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4일 냉동빵 시장의 확대를 내다보고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인 '구워먹는 냉동빵' 3종(크로와상, 크림치즈, 애플파이)을 출시했다. 이는 기존의 냉동빵은 해동 후 오븐에 구워야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해동과정 없이도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간편하게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2019년 말 냉동 베이커리 스낵 '고메 베이크'를 선보였다. 역시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가 별도로 반죽을 발효하거나 오븐에 구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양산빵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양산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월 23.6% 증가했다. 특히 '샤니빵'이라 불리던 SPC삼립의 2019년 매출은 2조 499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빵의 경우 유통기한이 1주일 이상으로 길어 편의점 판매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고, 어디에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SPC삼립은 지난 2월, 경기 시흥공장 생산라인을 보강해 제빵 생산량을 30% 늘렸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미각제빵소' 제품의 인기 덕이다.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앞세우며 자사 동일 제품 대비 2000~3000원이 더 비싼 값에 팔았지만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다.그런가 하면 2019년 5월 출시한 미각제빵소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2월까지 1300만 개를 달성했다.
롯데제과는 국내 유명 빵집 제품을 양산화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2020년 1월, 경기 양주의 베이커리 맛집 '나블리 앙버터'의 제품을 양산화한 '나블리 홍살빵'을 출시한 롯데제과는 4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1인가구 및 '집콕'족의 소비가 늘어나자 뚜레쥬르와 파리바게트 등 베이커리 전문점은 이들을 향해 눈을 돌렸다. 이에 두 기업에서도 언택트 소비 시장을 노리거나 가정간편식 시장을 노리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배달 앱 요기요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배달 서비스에 뛰어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뚜레쥬르는 2020년 2월 배달 서비스 매출이 1월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달 서비스를 처음 론칭한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근 외부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딜리버리 서비스 등 O2O 이용 고객의 폭이 넓어지면서 베이커리도 배달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빵을 즐길 수 있는 장점 덕에 배달 서비스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배달의민족'에도 입점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외식하는 기분을 내려는 집콕족을 위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파스타나 도리아 등 한 끼 식사로도 섭취 가능한 파리바게뜨의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양을 약 1.8배 늘려 성인 남성의 한 끼로도 충분하도록 했다. 또한 전자레인지 또는 오븐에서 간편하게 데우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1인가구에게도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