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무인택배함, 1인가구만 이용? 일상화 된 '비대면 택배'
[솔로이코노미] 무인택배함, 1인가구만 이용? 일상화 된 '비대면 택배'
  • 이지원
  • 승인 2020.04.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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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대면 배송과 관련한 범죄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배송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문 앞에 보관된 택배가 분실되는 등 비대면 택배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경북에서는 지난 6일 시민에게 배포된 정부 지원 마스크를 훔친 혐의로 A씨 등 7명이 붙잡히는 사건이 있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3일간 발생한 정부지원 마스크 도난 사건 5건에 대한 수사에 나서 7명을 검거했다. A씨 등 2명은 대구시 동구와 수성구 일대 공동주택에서 마스크 10여 개를 훔친 혐의를, B씨 등 5명은 대구시 서구와 북구 일대 아파트 및 빌라 등을 돌며 우편함에 있던 정부지원 마스크 223개를 훔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의 조사과정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정부지원 마스크가 세대별 우편함을 통해 배포된 사실을 알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북 구미경찰서는 3월 7일 원룸을 돌며 마스크와 생필품 등 택배 물품을 훔친 절도혐의로 C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5일까지 마스크 등 택배 물품 30박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씨는 원룸 거주자들이 마스크 등 생필품을 택배로 주문한 뒤 낮에 집을 비운다는 점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수원남부경찰서 산남지구대(대장 김영웅)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택배 절도 범죄를 예방하고자 관련 홍보물을 배부하기도 했다.

산남지구대는 자체적으로 100매의 택배 절도 범죄 예방 홍보물을 제작 후 관내 아파트와 주택 등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홍보물을 배부했다. 홍보물에는 ▲택배는 본인이 직접 수령하기 ▲경비실에 맡긴 경우 최대한 빨리 수령하기 ▲비싼 고가의 택배는 도난ㆍ분실 대비 보험 가입하기 등의 안내가 담겼다.

이처럼 일상으로 자리잡은 비대면 배송에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이에 여성 1인가구의 전유물로 일컬어지던 무인 택배함이 비대면 배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여성 1인가구의 전유물로 일컬어지던 무인 택배함이 비대면 배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실제 수치를 통해 비대면 배송이 확대되며 대체 수령 장소로 무인 택배보관함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최근 온라인 유통기업 이베이코리아가 공개한 이용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배송 상품 무인택배함 서비스 '스마일박스' 중 병원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의 3월 사용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7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주문 건수가 늘어났으며, 그 중에서도 개인위생 관리가 철저히 요구되는 병원 등지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이용률 증가세가 두각을 나타냈다.

택배기사를 사칭한 성범죄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여성 1인가구에게 각광받았던 무인 택배함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며 온라인 매출은 전체 유통업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3월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11번가·티몬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019년 동월 대비 34.3% 급증했다. 이는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온라인 부분 최대 증가율이다. 특히 식품류 매출은 9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쇼핑몰을 꺼리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각각 21.4%, 10.6% 감소했다.

이처럼 2019년까지는 40%를 넘지 못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코로나19로 50%에 육박하게 되며 대표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이 잇달아 비대면 배송을 지향하며 무인 택배함 역시 여성 1인가구를 넘어 일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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