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직접 요리한다" 코로나19가 바꾼 식문화 트렌드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집에서 직접 요리한다" 코로나19가 바꾼 식문화 트렌드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20.05.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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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iL '외식하는날2' 캡처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쿡방 예능. 이제 뻔한 쿡방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이에 기존의 쿡방 예능과는 다른 차별점을 가진 색다른 쿡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이들의 외식 문화를 관찰하고, 간편식과 배달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전수하는데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방구석 먹방러'들에게 최적화된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30일 방영을 시작한 SBS FiL '외식하는날2'는 스타들의 외식 문화를 관찰하고 참견해 보는 관찰 리얼리티 토크쇼다. 우리 동네 소상공인을 위한 맛집 살리기 취지를 가지고 스타들의 실제 외식을 통해 먹방에 공감을 더한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Olive '배고픈데 귀찮아?'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배달 음식이나 HMR(가정식 대체 식품) 등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구석 초간단 요리쇼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초간단 조리 꿀팁들이 간편식의 품격을 올린다.

ⓒOlive '배고픈데 귀찮아?' 캡처

특히 '배고픈데 귀찮아?'는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방구석 먹방러'들을 위해 배달음식·라면·떡볶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을 활용한 색다른 요리 한 끼를 선보인다.

간편함을 선호하는 '방구석 먹방러'들은 직접 요리를 하기 보다는 간편식을 이용하고,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식사 해결 방식과 품목 등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조리나 HMR 제품 활용 등 내식(內食)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 비중은 83.0%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5%P 증가했다. 반면 테이크 아웃과 외식은 각각 4.3%P, 19.1%P 줄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HMR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생수·즉석밥·라면 등과 더불어 국물요리·상품죽·냉동만두 등의 구입이 늘었다.

이처럼 경제·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달고나 커피, 탕후루와 같이 유행하는 음식을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매김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간한 'MZ세대의 집밥과 집콕챌린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집에서 하는 여가 생활을 SNS에 공유하는 '집콕 챌린지'가 유행했다. 유행하는 음식인 마라탕, 흑당 버블티 등을 사 먹기 위해 줄을 서던 지난해와 달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3월 11일 강원도지사의 트위터로부터 시작된 '강원도 감자 구매 대란'은 적은 금액으로도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착한 소비로 MZ세대의 관심을 모았고, 만들어 먹는 소소한 재미를 갖춘 SNS 화제 상품 GS25 '탕후루 키트'는 보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이 유행으로 번진 사례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요리나 구매라는 행위를 통해 유행에 직접 참여하고, 참여한 후기가 다시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유행한 경우가 많다. 이는 MZ세대의 심리적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놀 거리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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