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아파트 평균 매입가는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평균 면적은 최소를 기록하며 소형아파트 수요 증가세가 나타났다. 대형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유지비가 싸면서 쉐어링서비스, 택배 보관 서비스 등 거주자를 위한 다양한 부대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리쿠르트 스마이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현 등)의 평균 매매가격는 5517만 엔(약 6억1500만원), 간사이권(오사카부, 교토부 등)은 4517만 엔(약 5억원)으로 2001년 이후 조사에서 최고치를 넘었다. 반면 평균 면적은 수도권이 68.2㎡, 간사이권이 71.5㎡로 조사 이래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성향의 변화...보여 주기보다 '개인의 행복' 우선
일본의 소비 성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급격하게 변화했다. 순식간에 모든 자산을 잃고,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보여주기식 소비는 감소했다. 반면 개인적인 행복이나 만족감을 위한 투자나 소비 패턴이 나타났다.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거나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서슴치 않고 구입한다. 지난해 나이키 사에서 발매한 3만 엔에 달하는 운동화는 발매 직후 수 분 내에 매진됐다. 반면, 자동차나 캠핑용품 등 매일 필요한 것이 아닌 것은 렌탈하거나 쉐어하는 것은 당연시 된다.
이런 소비심리 변화에 콤팩트 아파트도 관심을 받으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아파트 시장 현황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독립한 자녀 등 1인가구, 부부 중심의 2인가구가 늘면서 넓은 집보다 콤팩트한 집에 장래적인 자산가치를 느끼는 사람이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맞벌이를 하는 가정도 늘어,잘 때만 쓰는 방은 작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일본에서는 4인 가족 기준 80㎡(24평)가 적정 사이즈로 여겨지나, 물건 보관 서비스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하면 면적이 좁아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해 소형 아파트의 수요는 늘어갈 전망이다.
소형아파트,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가치 창출'
고령화, 핵가족 트렌드에 소형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아파트 거주자들을 위해 아파트 내에 공용 공간.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 파티 룸, 스터디 룸, 플레이 룸, 게스트 룸 등으로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거주자를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보관 클리닝 서비스'는 입주자에게 호평을 대표적인 서비스로 '세탁택배'로 불리는 클리닝 보관 서비스다. 코트나 겨울용 정장 등 1년 중 일정 시기만 입는 옷 등을 세탁해 최대 11개월 보관해준다.
요금은 배송료, 보관료, 얼룩 제거 서비스 무료로 5벌 7780엔부터 시작한다. 맡기는 수량이 많을수록 할인율은 높아지며 최대 30벌까지 맡길 수 있다. 스미토모 부동산에서는 지역의 요시하라 업체와 제휴해 입주자에게 2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택배물 보관 서비스'는 택배 박스함에 냉동, 냉장 등의 물품 보관이 가능하다. 보관품은 자동으로 인터폰으로 도착을 알려줘 수령하지 못할 걱정도 없다. 귀가가 늦은 맞벌이 부부이나 소형 가전이 많은 가정에 유용하다. 택배함을 이용해 세탁물을 맡기거나 택배를 보내는 서비스도 도입되고 있다.
'쉐어링 서비스'는 캠핑용품이나 BBQ세트, 유모차 등 보관하기 곤란한 물건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입주민는 자동차 이외는 기본적으로 모든 물건들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유료로 공유하는 자동차는 6개월마다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차종을 변경하고 있다.
일반적인 쉐어링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하며 매월 한 시간 무료 쿠폰이 주민들에게 제공된다. 야노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쉐어링 서비스 시장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성장률 14.1%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2023년에 1691억엔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코트라, 조은지 일본 오사카무역관의 '일본 아파트, 작을수록 인기인 이유'보고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