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증가하면서 '간편소스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편식과 냉동식품 인기는 음식의 맛과 풍미를 한층 높여주는 스리라차, 붉닭소스, 라조장 등의 소스류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 이에 식품업계가 새로운 소스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시장은 지난해 1조3702억원규모에서 2024년 1조 4355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3년간 된장, 간장 등 전통적 소스 시장 규모는 감소했지만 전체 소스류 시장은 성장세를 보인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에 가정간편식(HMR), 냉동식품 등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소스시장 규모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자, 만두, 치킨 등의 HMR 판매량 증가로 케첩이나 마요네즈 등 식탁에서 바로 사용하는 테이블 소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해외 여행이 보편화된 이후 국내에서도 현지 음식을 즐기는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스리라차, 라조장, 마라 등 중국·동남아의 매운 소스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붉닭소스 등 국내 매운소스류도 인기몰이 중이다. 적절한 소스류의 사용은 요리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태국 고추와 마늘, 식초 등으로 만든 '스리라차소스'는 동남아의 대표적 칠리소스로 쌀국수나 피자, 치킨 등에 잘 어울린다. 라조장은 중화풍 고추기름소스로 한 TV 프로그램에서 짜장라면에 첨가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aT가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1~5월10일) 소스인기 검색어 순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리라차소스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위로 상승했고, 라조장은 5위로 신규 진입했다. 불닭소스도 2위에 올라 매운맛 소스 인기를 반영했다. 이에 식품업체들 사이에 소스 경쟁이 치열하다.
삼양식품은 매운 맛 트렌드로 불닭브랜드가 인기를 누리며 불닭소스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8년 말 '불닭소스'를 출시했고, 지난해엔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를 추가로 출시했다. 올 3월까지 불닭소스의 누적판매량은 300만개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벌써 50만개를 돌파했다.
오뚜기는 최근 라조장 2종(산초·양파)을 새롭게 선보였다. 중화풍 고추기름인 라조장은 라면 등에 넣어먹을 수도 있고, 볶음밥이나 볶음면에 넣어 중화풍 요리를 완성시켜 소비자들의 '만능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풀무원은 숙주믹스 3종과 함께 요리소스·고명으로 구성된 볶음소스 2종을 내놨다. 숙주믹스와 볶음소스를 취향에 따라 조합해 먹을 수 있도록 DIY(직접 만들기) 콘셉트를 내세운 게 특징이다. 숙주믹스에 소스를 넣어 볶기만 하면 전문점의 숙주 볶음요리를 즐길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대중적인 소스인 '마요네즈'에 변화를 꾀하며 '스위트콘 마요소스', '갈릭치즈 마요소스'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했다. 대상은 마요소스가 간식, 술안주 등 다양한 요리와 잘 어우러져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을 충족시킬 전략이다.
정통 소스인 간장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샘표는 소비자 니즈에 따른 특화 간장을 선보인다. '회간장'을 비롯해, '계란이 맛있어지는 간장', '우리아이 순한간장', '다시마간장', '만두가 맛있어지는 간장' 등을 출시하며 식문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팔도는 지난달 '팔도비빔장' 신제품 '매운맛'과 '버터간장맛'을 출시했으며, 외식업체 더본코리아도 지난 3월 '백종원의 만능장아찌간장소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소스를 내놓으면서 소스 시장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다양한 간편식 제품의 성장과 해외 여행 등으로 맛의 경험이 높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