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5월 28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5차 목요대화에서 "이미 우리 사회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 비대면)'를 넘어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온택트(on-tact)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방향을 잡기 위한 최선의 전략은 '디지털 사회로의 신속한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목요대화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일상 준비'를 주제로 6차에 걸쳐 개최되는 릴레이 간담회 중 다섯 번째로, 지난주 경제 분야에 이어 사회·문화·교육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처럼 코로나19를 맞으며 최근 우리 사회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특히 식품업계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온택트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언택트를 넘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의 연결을 일상화하는 온택트 문화는 소비자와의 소통 확대는 물론, 제품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림과 동시에 즉각적인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온택트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요 플랫폼은 단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에 이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신조어)'의 주요 소통 채널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로 가속화되며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유튜브는 막강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유튜브의 월 사용자 수는 19억 명에 달하며, 매일 유튜브에서 소비되는 동영상 분량만 해도 10억 시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10대~50대 이상까지 모든 세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역시 MZ세대의 사용률이 두드러진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SNS 앱 사용 현황을 발한 결과, 페이스북(40억 분)의 뒤를 이어 인스타그램(26억 분)이 자리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경우 10~30대의 사용률이 높았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최근 화두는 얼마나 신선하게, 얼마나 개성있게 마케팅을 펼칠지에 대한 것이다.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개성있고 신선한 마케팅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식품업계 역시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온택트 마케팅을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체들은 각 사의 제품과 재미 요소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쿠킹클래스와 같은 정보성 콘텐츠도 함께 공개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 좁히기에 노력 중이다.
맛을 보거나 직접 조리를 하는 등 비대면 마케팅이 일상적이었던 식품업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온택트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데 맞춰 이러한 개념들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키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소주와 맥주를 적절히 섞어 새로운 맛을 내는 '소맥'의 비율은 술자리에서 연일 화제가 되는 주제다. 이에 한 식품업계는 당당하게 소맥의 비율을 논란을 종결시키기에 나섰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광고 모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해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고 있다. 백 대표는 개그맨 양세형, 양세찬과 함께 소맥의 완벽한 비율을 선보였다. 백 대표의 '말발'과 함께 듣는 소맥 비율에 많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 하면 맥주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인 '막카스(막걸리+카스)'의 제조법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은 게시 10여일 만에 조회수 150만을 넘어섰으며, 5월 28일 기준으로 1000만 회를 훌쩍 넘기며 인기를 인증했다.
외에도 카스는 '소맥편'을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홈맥 즐기기 ▲국대 맥주와 맥주 취향 ▲맥주, 바로 알고 마시자 등 다양한 알짜 맥주 클라쓰 에피소드를 매주 월요일 공개했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을 통해 쿠킹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일명 '랜선 쿠킹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이를 유튜브에 'CJ더키친 랜선 쿠킹클래스' 영상을 올리고 있다. 외출을 꺼리는 이들에게 취미생활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까지 가져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CJ제일제당의 간편식 'CJ더키친'을 이용해 더욱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선보이며 1인가구의 눈길까지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오뚜기는 조금 더 젊은 마케팅에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전부터 '꿀조합' 조리법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마치 페이스북의 피드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강렬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편집을 통해 오뚜기 제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고, 이 레시피를 공식 계정에 게시하는 것이다.
'초딩입맛' 취향 저격 메뉴부터 '아재입맛' 메뉴도 있다는 오뚜기의 말은 웃음을 유발하며, 먹음직스러운 레시피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좋아요'와 '댓글'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까지 노리게 됐다.
유튜브에서는 오뚜기 함영준 대표이사의 딸인 함연지 씨가 개인 유튜브를 통해 오뚜기 제품 홍보를 하며, 어버이날 콘텐츠로는 함 회장이 직접 출연해 오뚜기 제품으로 만든 요리를 먹으며 먹방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