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에도 2020년 5월달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구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온라인 쇼핑족들이 증가한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매장 중 유일하게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월 29일 발표한 '2020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5월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11조 6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0%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품군별로는 ▲패션·잡화(-11.8%) ▲서비스·기타(-6.1%) 등 외부활동과 연관되는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가전·문화(16.0%) ▲생활·가정(12.7%) 등 소비재 품목 매출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방문과 구매건수는 또 한 번 줄어들었다. 5월 한 달 동안 오프라인 매출은 2019년 5월 대비 6.1% 감소했으며, 구매 건수도 13.9% 하락했다. 다만, 매출액을 구매 건수로 나눈 구매단가는 9.1% 올랐다.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오프라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 등으로 주요 매장 방문이 감소해 매출이 줄었지만 온라인은 비대면 소비확산과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등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풀이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매출이 7.4% 줄어들며 또 한 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준대규모점포(SSM)와 대형마트 매출도 각각 12.4%, 9.7%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수혜를 경험하고 있는 편의점의 매출은 0.8% 소폭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코로나19의 감염을 줄이고자 위생용품 소비가 증가하며 생활용품(9.7%)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담배(6.1%) 판매의 증가가 증가한 점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의 경우에는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 이용 기피가 지속되며 패션상품군에서 큰 매출 하락세와 함께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준대규모점포와 대형마트에서도 매장방문 구매건수가 각각 -16.5%,-18.1% 감소하며 전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점포당 매출은 ▲대형마트 -9.0% ▲백화점 -4.1% ▲편의점 -4.9% ▲준대규모점포 -8.1%를 기록하며 오프라인 플랫폼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온라인은 매달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던 2월 온라인 매출은 전월 대비 34.3% 증가했고, 5월 매출 증가율 역시 13.5%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 선호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38.8%), 생활·가구(22.7%), 가전·전자(18.8%)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온라인 쇼핑 중에서도 여행 관련 업계는 웃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여행 관련 소비가 줄어들면서 서비스·기타(-19.1%) 품목 매출은 감소세를 보인 탓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동향은 소비동향 파악을 목적으로 매월 경상 매출액을 기준으로 조사·분석한 것"이라며 "통계청의 서비스업 동향 및 온라인 쇼핑 동향과는 지표의 포괄범위, 표본 등이 달라 양 기관 자료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