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터 일상생활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러닝화는 충격을 흡수하고 편안함을 제공하는 등 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기능성을 내세우며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으면서도 성능은 각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 출시된 러닝화 중 겉창의 분포가 유사한 천 소재의 러닝화이며, 가장 저렴한 8개 제품을 대상으로 내구성과 기능성,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8월 12일 공개했다.
시험 평가 대상은 ▲나이키 '레전드 리액트2' ▲뉴발란스 'M680LK6' ▲르까프 '에어로런' ▲리복 '리퀴펙트 180 SPT AP' ▲스케쳐스 'MAX CUSHIONING PREMIER' ▲아디다스 '이큅먼트 10 EM' ▲아식스 'GT-2000 8' ▲푸마 'SPEED SUTAMINA(192513 01)' 등이다.
소비자원은 시험 결과 발바닥의 압력과 무릎 피로도, 미끄러지지 않는 정도 등 기능성이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선 바닥이 젖은 조건에서 미끄러지지 않은 정도를 알아본 '미끄럼 저항' 시험 결과, 나이키와 르까프, 푸마 등 3개 제품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미끄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러닝 시 발바닥이 받는 압력의 정도를 나타내 착화감의 평가 기준이 되는 '발바닥 압력' 정도 시험 결과, 나이키오 스케쳐스 2개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발바닥에 전달되는 압력이 낮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닝 시 피로 정도를 평가한 무릎 피로도는 아디다스의 제품이 가장 우수했으며, 달릴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력을 감소시키는 정도인 충격흡수와 달리는 운동 방향으로 밀어주는 추진력을 평가한 결과는 전 제품이 우수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자체 기준에 따라 이들 제품의 안감이 마른 상태에서 2만 5600회, 젖은 상태에서 1만 2800회의 마찰을 가한 결과 권장기준에 미흡한 제품도 발견됐다. 리복 제품은 두 경우 모두에서, 스케쳐스 제품은 젖은 상태에서 안감이 손상돼 기준에 미달했다.
반면 착용 중 반복적으로 접히는 부위가 손상되는 정도인 내굴곡성과 갑피(발등 겉면 부위)의 내구성은 모든 제품이 자체 권장 기준을 만족했다.
바닥 겉창이 얼마나 쉽게 닳아 없어지는지를 측정한 시험에서 나이키와 뉴발란스, 리복, 아디다스, 아식스 등 5개 제품은 1만 회의 마찰에도 중창(바닥 창의 중간 부분)이 노출될 만큼 마모되지 않아 다른 제품에 비해 우수한 내구성을 보였다. 하지만 르까프, 스케쳐스, 푸마 등 3개 제품은 3300~5300회 수준의 마찰을 가하자 중창이 드러나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약했다.
특히 나이키 제품은 접착 부위가 얼마나 쉽게 벌어지는지 측정한 시험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험은 러닝화의 갑피·중창, 갑피·겉창, 중창·겉창 등 접착 부위가 벌어지는 데 필요한 힘을 측정한 것으로, 가장 쉽게 벌어지는 부위의 접착강도를 평가한 정도를 나타낸다.
한편 모든 제품은 착용 시 양말에 색상 오염이 일어나는 정도인 마찰 견뢰도와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할 때 세탁으로 인한 형태·색상 변화 수준을 평가하는 시험에서 자체 권장 기준을 만족했다. 또 전 제품은 유해물질 안전기준에 적합했고, 표시사항 기준도 준수했다.